[전국소년체전은 나의 무대] 진주 남강초 여자 축구부
[전국소년체전은 나의 무대] 진주 남강초 여자 축구부
  • 정희성
  • 승인 2023.05.02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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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 많지만 떨쳐내고 금메달 꼭 따야죠”

수많은 대회 우승했지만 소년체전과는 인연 없어
춘계대회 우승 여세 몰아 소체 첫 ‘금메달’ 도전장
“전국소년체전에서는 한 번도 우승을 한 적이 없습니다. 올해는 꼭 금메달을 따야죠.”

진주 남강초등학교 축구부는 최근 3년 간 전국 대회를 휩쓸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춘계연맹전, 여왕기대회, 선수권대회, 추계연맹전 등 전국대회 4개를 개최하고 있는데 지난해 남강초는 3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춘계연맹전(2021~2023년)과 여왕기대회(2020~2022년)에서는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독 소년체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래서 올해는 우승을 벼르고 있다.

남강초는 2년 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일부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남강초 채준우 감독은 올해 큰 꿈을 꾸고 있는데 바로 한국여자축구연맹이 개최하는 4개 전국대회에 더해 소년체전까지 ‘5관왕’에 도전하는 것이다.

춘계연맹전 우승으로 첫 단추를 잘 꿴 남강초는 이 기세를 몰아간다는 각오다. 금메달 획득의 가장 큰 걸림돌은 경북 포항 상대초등학교다.

남강초는 지난해 열린 추계연맹전 결승에서는 졌지만 올해 열린 춘계연맹전 준결승에서 설욕에 성공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채 감독은 “상대초는 올해 전력보강이 많이 이뤄져 약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다만 지난 춘계대회를 복기해 보면 양 측면이 다소 약했다. 소년체전에서 그 점을 집중공략하면 이번에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경기에서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해 경기를 어렵게 끌고 있다. 골 결정력을 높이는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흔히 하는 말로 ‘소년체전 금메달은 하늘에서 내려준다’고 한다. 그만큼 우승이 쉽지 않은 대회”라고 설명하며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도자들이 금메달에 욕심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우승을 많이 하면 ‘명장’이 되고 명예와 부가 자동적으로 뒤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 감독은 자신의 경력보다는 학생들을 위해 우승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성적이 다는 아니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성적이라는 결과물을 내놔야 보상이 뒤따르는 구조다.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 한다. 좋은 성적을 내면 지금보다 지원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선수들은 더 나은 환경에서 훈련을 할 수 있다”며 “지금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는 생활관이 노후화됐다. 라이벌인 상대초와는 비교조차 하기 어렵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몇 년간 좋은 성적을 낸 채 감독은 “자신감과 부담감이 상존한다”고 전했다. 그는 “주위에서 대회 때마다 기대를 해서 부담스럽지만 어쩔 수 없다. 그것을 이겨내야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소년체전에 임하는 선수들의 각오 또한 채 감독과 다르지 않았다. “우승”, “5관왕”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나왔다.

지난 춘계연맹전에서 MVP를 차지한 미드필더 이지민(6학년)은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춘계연맹전 조별예선에서 오른쪽 윙어로 뛰며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물오른 득점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배진솔(5학년)도 소년체전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축구가 좋아서 가족과 함께 충남 아산에서 진주로 전학 온 염별이(6학년)는 소년체전 우승을 비롯해 올해 전 대회에서 우승을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염별이는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힘든 훈련을 참고 견디고 있다”며 “지소연, 마라도나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라운드 보다는 밖에서 언니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시간이 더 많은 이율아(3학년)도 소년체전 우승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주전이 아니지만 언젠가는 언니들만큼 잘하는 선수가 돼서 유럽에도 진출하고 국가대표도 될 것”이라고 했다.

3학년 때 창원에서 전학을 온 이다은(4학년)은 “주전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교체 멤버지만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올해 꼭 전 관왕을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희성기자

 
진주 남강초등학교 여자 축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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