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칠불사, 오는 7일 칠불괘불탱화 점안식
지리산 칠불사, 오는 7일 칠불괘불탱화 점안식
  • 김윤관
  • 승인 2023.04.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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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왕 일곱 왕자 성불 설화 담겨

지리산 칠불사는 내달 7일 선다원 앞 광장에서 일곱 부처님의 괘불탱화 점안식을 거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예로부터 동국제일선원(東國第一禪院)으로 불려온 칠불사는 가야불교의 발상지이자 한반도 정신문화의 시원지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칠불괘불탱화 조성은 동서화합, 남북통일, 국태민안, 세계평화를 위한 칠불사의 발원이 담겨 있다.

칠불사 괘불에는 특별한 설화가 전해진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왕은 인도 아유타국(阿踰陀國)에서 건너온 허황후와의 사이에서 10남 2녀의 자손을 두었다.

첫 번째 왕자에게는 왕위를 물려주어 제2대 거등왕이 되게 했고, 2남과 3남은 허황후의 성씨를 이어 김해 허씨(金海 許氏)의 시조가 됐다. 나머지 일곱 왕자는 외삼촌인 장유보옥(張遊寶玉) 화상을 따라 이곳으로 와서 성불했으니 이들을 가리켜 ‘지리산 칠불’이라 한다.

이날 공개되는 괘불은 열반에 들기 전 쌍계사 방장인 고산 혜원 대선사가 증명하고, 불화가 전연호씨가 구상하고 도상을 그려서 3여년 만에 완성했다. 작품은 ‘지리산 칠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상단 우측에는 김수로왕과 허황후, 장유선사가 있고, 좌측에는 가락국 제2대 왕인 거등 태자와 허씨 성을 이른 두 왕자를 묘사했다. 네 모서리에는 사방천왕이 불토를 외호하고 있으며, 중앙 아래로 용왕과 용녀를 배치해 장엄함을 더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괘불은 석가모니불이나 미륵불, 노사나불을 크고 웅장하게 조성해 모신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칠불사 괘불은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를 중심으로 수많은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일곱 부처님의 괘불탱화를 조성하기 위한 원력을 처음 세우신 도응 주지스님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점안식을 미루다 오늘에야 일곱 부처님의 거룩한 모습을 선보이게 됐다”며 “짧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묵묵히 지켜주신 불자 여러분께 두 손 모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윤관기자 kyk@gnnews.co.kr

지리산 칠불사 ‘칠불괘불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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