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병관 창원대 교수회 전의장, 박 지사 일방적 대학 통합 논의에 유감
류병관 창원대 교수회 전의장, 박 지사 일방적 대학 통합 논의에 유감
  • 이은수
  • 승인 2023.03.26 19:3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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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대 유치 논의 관련해 최근 박완수 경남지사가 창원대와 경상대 통합 검토를 발언한 가운데 창원대 일부에서 일방적인 통합은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 20일 도 실국본부장회의에서 “지난주 도 단위 기관장 모임에서 창원대-경상국립대 통합 얘기가 나왔다”며 “경남도가 도민 뜻을 수렴해 대학 구조조정이나 통합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에서는 창원에 의과대학을 유치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의대 유치 등 지원을 받으려면 지방대학의 자체적인 노력과 성과가 있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많은 도민이 국립창원대와 경상국립대 구조조정이나 통합 요구를 많이 한다. 담당 부서에서 해당 대학 관계자와 구조조정이나 통합 논의를 적극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도 교육담당관실 역시 통합으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다. 학령 인구 감소 여파 등에 따라 ‘창원대-경상국립대 통합’이 언젠가는 이뤄져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창원대 교수회 의장을 지낸 류병관 창원대 법학과 교수는 26일 “경남도지사는 대학경쟁력 강화의 정답이 대학 통합으로 보느냐”고 반문하면서, “그동안 인근에서 대학경쟁력강화라는 미명하에 통합한 대학과 그 지역의 상황은 어떤지 되돌아 보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류 교수는 “밀양대/부산대통합, 여수대/전남대 통합, 상주대/경북대 통합 후, 그 지역의 경제·사회·문화·교육 등 모든 제반 인프라가 통합의 효과로 기대했던 것 만큼 향상 되었는지, 아니면 오히려 후퇴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어 “경상대는 1995년 국립통영수산대학 · 2020년 경남과기대까지 통합했고, 경남과기대 통합 후 해양과학대학(구 국립통영수산대학) 2개학과 학생 240명, 교수 12명 감축문제로 학내 논란이 된 적이 있으며, 현재도 대학본부가 구조조정 할 때 마다 통합의 여파로 진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진정 경남도가 통합이 대학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미 수차례 통합해 거대해지고 아직 통합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경상대보다는, 경남의 중심 도청소재지 인구 104만 창원시의 ‘유일 국립 창원대’가 거점이 되는 창원대-진주교대, 창원대-경남도립거창대, 경남도립남해대학을 통합하는 방안도 제시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경남의 거점인 창원시에 소재한 유일 국립대인 창원대가 경남의 거점국립대가 되어야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이치 아니겠는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렇게 키우는 것이 경남도의 사명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창원대 총장에게도 “경남지사의 ‘창원대-경상대 통합’ 주장에 동의하느냐, 아니면 반대하느냐”며 “이런 식의 일방적인 경상대와의 통합은 반대한다. 국립창원대를 우리 스스로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과연 그동안 우리대학 총장과 대학본부는 무엇을 준비했는지, 또한 우리대학의 공식적인 입장은 무엇인지를 묻고 싶다. 대학의 운명이 걸린 충격적인 언론 발표가 있은 후 일주일이 지나가도록 대학은 조용하기만 하다. 총장은 마치 아무일 없는 듯이 글로컬사업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 지역 연구원들을 방문하는 홍보사진만 연속해서 올리고 있으며, 또한 교수회를 비롯한 구성원 단체, 총동창회 그 누구도 그 어떤 목소리도 내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아가 “이런 상황에서 우리대학의 공공의대유치는 이미 물 건너갔고 지역의 사립병원장의 로비에도 밀리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린다. 우리대학 총장은 ‘창원시 의대추진위원회’ 공동의장에도 포함되지 못했고, 이에 궐기대회 참여하지 않은 것이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간부회의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시민을 대상으로 ‘창원시 의과대학은 당연히 창원시 유일 국립대학인 창원대에 유치해야 한다’라고 목청높여 소리한번 질러보지 못했다. 실제 눈에 보이는 것은 학내 하얀색 현수막뿐이다. 반면 경남도는 경상대 총장이 공개적으로 주장한 내용대로 ‘창원대-경상대 통합’을 전제로 한 의대유치안을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현 상황에서 창원대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답답하고, 속상하고, 화가 나는 것은 저 만이 느낌인지 비통하다”며 창원대 지도부의 뚜렷한 입장표명과 함게 구성원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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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 2023-03-30 10:26:49
경남연합대학교로 통합.

김호 2023-03-30 10:25:31
경남연합대 정도로는 통합가능하다고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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