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조국의 미래, 청년의 책임
[경일칼럼]조국의 미래, 청년의 책임
  • 경남일보
  • 승인 2023.03.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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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인준 진주 당당한의원 원장
 



2019년 여름, 한 청년단체에 입회한 후 곧바로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안 아카데미’라는 리더십 연수프로그램에 나 홀로 참가했다. 50여 명의 참가자들은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시아 각지에서 온 20~30대 청년들이었다. 대부분은 청년단체에서 각 국가의 대표를 맡고 있는 회장단이었다. 나는 갓 입회한 신입회원에 불과했지만, 주최 측과 참가자 모두 수 년 만에 참가한 유일한 한국인이라며 크게 반겨주었다.

아시아 아카데미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인생의 큰 전환점이자, 청년들이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데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다. 이 글을 통해 아시아 아카데미에서 느낀 점들을 공유하고, 한국 청년들이 조국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인류 공동의 과제인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첫째로, 청년 여성리더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미얀마의 경우 국가의 대표단이 모두 여성으로 구성될 정도로,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참가한 여성회원들은 혼인 여부에 관계없이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여성리더들은 빈곤, 교육, 경제성장과 같은 인류가 공동으로 직면한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을 위해 열성적으로 회의를 주도했다.

둘째로, 동남아시아 출신의 참가자들은 대부분 영어실력이 좋았다. 필리핀, 홍콩 참가자뿐만 아니라 영어가 주 언어가 아닌 리더들도 영어로 국제회의에서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중요한 의사결정은 대부분 회의를 통해 결정되므로, 한국의 청년리더들도 민간외교사절단으로서 국제회의에서 인류평화와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서 활약할 수 있어야 한다. 한류문화열풍의 기회를 살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봉사와 사회활동에서도 다양한 국제회의 경험을 통해 한국 청년들의 목소리를 정확하고 능숙하게 영어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로, 연수에 참가한 청년 리더들은 부지런하고 승부욕이 강했다. 한국인들만 빠르고 부지런하다는 것은 확실한 편견이었다. 4박 5일의 합숙기간 동안 야외활동을 포함해 매일 밤늦게 마무리되는 강도 높은 연수활동을 했음에도, 팀 최종 발표대회를 앞두고, 또다시 밤을 새다시피 함께 연습을 했다. 한국의 입시전쟁에 못지않는 협력과 경쟁을 하면서도 수료식 직후 진행된 마지막 날 만찬 파티에서는 끼와 재능을 여유 있게 발산했다. 스스로 동기부여가 잘 된 외국의 젊은 리더들을 통해 그들 국가의 미래가 기대되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국제적인 리더들과 함께 호흡하고 교류하는 경험은 토익 토플 시험 고득점이 대신해주지 못한다.

결론적으로, 아시아 아카데미에서 얻은 교훈은 우리 한국 청년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성별, 종교, 문화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역량을 갖추어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목소리를 전파하고 대한민국의 이익을 증진할 수 있는 민간외교사절단의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부지런함과 승부욕을 발휘해 지역사회의 현안에 대안을 제시하는 데 기여하며, 국제적인 리더들과 함께 호흡하고 교류하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

‘조국의 미래 청년의 책임’은 한국의 대표적인 청년단체에서 40년 넘게 유지중인 대표 슬로건이다. 한국 청년들이 이러한 도전에 용기 있게 뛰어들면, 대한민국의 문제 해결과 인류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청년들은 스스로 큰 성취감을 느끼게 될뿐만 아니라 조국의 미래, 즉 대한민국 자녀들의 미래를 더욱 밝게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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