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거제지역 정치권의 앞날은
[기자의 시각] 거제지역 정치권의 앞날은
  • 배창일
  • 승인 2023.03.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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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일

 


거제와 부산을 잇는 지방도로인 거가대교. 총길이 8.2㎞로, 사업비 1조 4469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0년 12월 개통했다.


거가대교는 사장교 2곳 4.5㎞와 해저침매터널 3.7㎞로 구성돼 있다. 거가대교 침매터널은 건설 당시 세계 최장, 현재까지도 세계 최대 수심 자동차 전용 침매터널로 기록돼 있다.


거가대교가 완공되면서 부산~거제간 거리는 140㎞에서 60㎞로 단축됐다. 통행시간 역시 2시간 30분에서 30~40분대로 크게 줄었다.


문제는 재정 고속도로 대비 7.7배나 높은 통행료였다. ㎞당 통행료를 환산하면 1220원 정도로, 대한민국 모든 유료도로 중 압도적 1위다. 경남도와 부산시가 지방재정으로 보전해준 규모는 약 4752억원에 달하지만, 지자체 소관 민자도로라는 이유로 정부는 10여 년 동안 손을 놨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전가됐다.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문제는 개통 초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올해부터 시행된 휴일 한정 20% 인하 외에는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2월 28일 전격 발표한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인하와 대조된다. 


민자도로인 영종대교는 올해 10월부터 재정고속도로 대비 2.28배인 6600원의 현행 통행료를 반값 수준인 3200원으로 인하한다. 인천대교는 2025년부터 재정고속도로 대비 2.89배인 5500원의 현행 통행료를 2000원으로 내린다. 영종지역 주민 통행료는 전면 무료화가 시행된다. 거제시민, 거가대교 이용객의 입장에서 보면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된 셈이다.


문제는 지역 정치권의 행태다. 여당 측은 올해 휴일 한정 20% 인하를 시작으로 거가대로 고속국도 승격 요구, 민자도로 개선 방안 용역비 정부 예산 반영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야당 측은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를 공약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공약 이행을 촉구하며, 정부와 국민의힘 측의 지방홀대와 무성의함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를 각 정당의 가장 큰 성과로 부각시키기 위해 여념이 없는 지금, 여야 간 ‘자화자찬’, ‘책임전가’ 게임에 거제시민은 보이지 않는다. 여야 간 협치도 없다. 


각개전투에 몰두하며 대 시민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지역 정치권. 이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피로도가 임계점을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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