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합천·하동 잇단 대형 산불…예방대책 재점검해야
[사설]합천·하동 잇단 대형 산불…예방대책 재점검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3.03.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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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어 도내 곳곳에 산불이 잇따랐다. 지난 11일 지리산 국립구역인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을 비롯해 양산시 원동면 선리 산1-1 국유림에서 산불이 났다. 휴일인 12일 낮을 기해 세찬 비가 내리면서 진화되기는 했지만 앞서 산림청·지자체·소방 소속 등 헬기 31대, 산불진화차와 소방차 등 장비 31대, 인력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현장 인근 주민 40명이 초등학교로 대피하기도 했다. 또 산불을 진화하기위해 지원에 나선 진주시의 산불예방진화대원(64) 1명이 심정지 증세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지는 안타까운 소식도 전해졌다.

12일 오전 3시 56분께 하동군 옥종면 위태리 1740-68 일원에서도, 전날 오후 10시께 양산시 원동면 선리 산1-1 국유림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앞서 8일 합천에서도 대형산불이 발생해 대통령까지 나서 산불예방을 독려해 박완수 경남지사가 현장지도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불은 이튿날 다시 발화해 소방당국을 당혹하게 했다.

특히 이번 지리산국립공원구역의 하동산불은 합천산불 이후 불과 며칠 만에 발생함으로써 그동안 산불예방을 강조한 소방행정당국의 노력을 무색케 했다. 일부에서는 산불에 대처하는 당국의 행정이 안일하거나 형식적으로 치우친 건 아닌지 우려한다. 당국의 노력을 폄훼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련의 대책에도 산불이 계속되는 것이라면, 그 예방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를테면 지금까지 견지해온 산불예방책이 의례적이거나 행정 편의에서 나온 것이 아니길 바란다.

산불은 산림훼손 뿐만 아니라 인명피해까지 발생시킨다. 봄철, 지금부터 산불 발생 확률이 매우 높다. 산림청과 소방 당국, 지자체는 더욱더 산불예방에 총력을 기울여야할 시기다. 주민들의 노력도 뒤따라야한다. 실제 요즘 산불은 건조한 날씨 속에 입산자의 담뱃불과 취사, 소각 행위 등 사람들의 부주의에서 발생하는 예가 많다. 잇따르는 대형 산불, 당국은 산불예방 대책을 재점검해봐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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