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차 문화와 ‘하동 茶 엑스포’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차 문화와 ‘하동 茶 엑스포’
  • 경남일보
  • 승인 2023.03.08 1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통상 차(茶)라고 하면 사전에서 풀이하고 있는 대로 차나무 잎이나 코코아 나무 또는 커피나무 열매, 과일 즙 따위를 물에 타거나 달이어 만든 음료를 통칭해 일컫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프랑스에서는 좀 까다롭게 구분한다. 우선 커피(꺄페-cafe)는 홍차나 녹차류를 지칭하는 차(떼-the)와 구분하고, 식물의 유효성분을 적절한 방법으로 물에 용해시켜 만든 음료라고 풀이하는 띠잔느(tisane)라는 것이 있다. 여기에는 우선 열탕에 담궈 우려내 만드는 엥퓌지옹(infuision)이라는 것이 있고, 달여서 만드는 탕약 스타일의 데꼭시옹(decoction)이 있으며, 오랫동안 저미든가 우려내어 만드는 마세레(macere)라는 것이 있다.

오는 5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31일간 하동에서 ‘하동 세계 차 엑스포’가 개최될 예정이다. ‘자연의 향기, 건강한 미래, 차!’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차 천년관’ 등 5관으로 구성하여 관람객 135만 명 유치를 목표로, 세계인의 축제 한마당으로 준비가 한창이다.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신라 흥덕왕 3년(서기 828년)에 사신으로 당나라에 간 대렴공(大廉公)이 차 종자를 가져와 왕명으로 지리산 화개동에 처음으로 심었다고 전해진다. 지리산 쌍계사 입구에 있는 대렴공추원비에는 지리산 쌍계사가 우리나라 차의 시배지라 적혀있기도 하다. 또한 조선 순조 28년(1828)에 초의선사가 차의 시배지인 화개동의 칠불사 아자방에서 참선하면서 녹차에 심취해 후일에 동다송(東茶頌)을 저술했다.

초의선사는 오랜 세월 차를 향유했던 경험을 토대로 동다송에서 우리나라 차의 품질은 차의 색과 향기가 함께 뛰어나지만 그 중에서 특히 화개차에 주목하면서 “신령한 뿌리를 신성한 산에 의탁했으니, 신선의 풍모와 옥같은 기골은 종자가 다르다. 녹아와 자순이 구름을 뚫었으니, 모두가 호화와 봉억과 추수문 이라네”라고 시로 읊어 화개차의 우수성을 노래했다. 이렇듯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하동에서 녹차를 주제로 한 세계적인 축제 한마당이 준비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제1행사장에는 한반도 차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주제관으로 ‘차 천년관’과 오감을 활용한 차의 효능을 소개하고 생활 속 다양한 차 제품을 소개하는 ‘웰니스관’이 들어선다. 또한 나라별·시대별 차와 문화, 한반도 차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차 생활과 예술을 느껴보는 ‘월드티아트관’과 세계의 차와 국내의 차를 알려주고 의류·화장품·뷰티관련 산업을 소개하는 차 복합공간과 다도구와 공예품을 소개하는 도자 공예 존, 다식과 디저트를 소개하는 티 푸드 존 등 차 산업과 기업을 소개하는 ‘산업 융복합관’이 마련된다고 한다. 그리고 제2행사장에는 뿌리깊은 차나무와 지리산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주제 영상관’이 생생하게 연출돼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고 한다.

하동군은 이번 엑스포의 개최를 계기로 135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도내 수출계약 300억원, 농특산물 판매 50억원 이상의 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하동녹차’라는 브랜드를 전 국민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고, 경남도와 하동군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득 증대의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