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생각을 바꾸면 길이 보인다
[현장칼럼]생각을 바꾸면 길이 보인다
  • 문병기
  • 승인 2023.03.05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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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기(서부취재본부장)


‘발상의 전환’이란 말이 있다. 몸에 밴 익숙한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의 생각을 시도한다는 뜻이다. 익숙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고 바꾸기 위해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인간은 누구나 익숙한 것들에 길들여져 있다. 모험이나 위험을 감수하기보단, 그저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고 위안을 삼으며 쉬운 길을 가려한다. 굳이 안 해도 될 일을 한 뒤, 나타나는 결과들에 대해 비난과 책임이 두렵고 싫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은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발전시킨다. 현실에만 안주했다면 누리지 못하고 이루지 못했을 일들을, 누군가에 의한 발상의 전환이 모두에게 풍요로움과 편리한 세상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흔히들 공직사회를 ‘철밥통’에 비유한다. 깨질 염려 없는 밥통이다 보니 안정적이고, 해고 염려도 없고, 부도 걱정 없으며 정년이 보장된다. 그러다보니 변화를 두려하는 가장 대표적인 집단 중 하나로 인식돼 왔다.

그런데 최근 가까운 이웃 사천시와 남해군의 행보가 ‘신선한 충격’이다. 바뀔 것 같지 않던 공직사회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 한 단면으로 그 의미가 크다. 그 중심엔 박동식 사천시장과 장충남 남해군수가 있다.

장충남 군수는 최근 임태식 군의회 의장과 함께 사천시를 찾았다. 통상적이고 형식적인 방문이 아니었다. 양 시·군이 우호협력 강화를 통해 상생의 길을 찾기 위함이었다.

장 군수는 양 지역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원들을 활용해 관광 상품 공동 개발 등을 통해 관광활성화는 물론 지역발전을 함께 이뤄나가자고 했다. 창선·삼천포대교의 상징성을 높이고 활용할 수 있는 ‘마라톤 대회’와, ‘남파랑길 36코스 걷기대회’ 공동 개최 등 새로운 사업들도 제안했다.

또한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는 ‘1박2일 관광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 공동 홍보와 브랜드 마케팅을 통한 지역 대표 여행상품을 육성하고, 지자체별로 추진하는 단체 관광객 유치사업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해 상생의 협력을 강화하자고도 했다.

박동식 시장도 남해군과 상생의 길을 함께 가겠다고 화답했다.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양 지역의 관광자원들과 인프라를 잘 활용한다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남해군과의 우호협력은 관광 활성화는 물론 지역 상생발전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절호의 기회인만큼 지속적인 관계를 다져 나가길 희망한다는 뜻도 밝혔다.

박동식 시장과 장충남 남해군수는 부지런하고 강한 추진력을 가진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사적 욕심보다는 지역발전에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누구보다 헌신적이다.

현재 사천시와 남해군은 전국에서 가장 ‘핫한 지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천시는 윤석열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우주항공청이 설립될 곳이고, 남해군은 남해~여수 해저터널 개통을 계기로 인구 10만의 지속가능한 자립형 관광 도시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우주항공산업의 요람이자 해양관광도시 사천과, 천혜의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생태관광도시로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는 남해군이 손을 맞잡고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면 파급효과는 상상 그 이상일 수도 있다.

인접 지역의 군수와 의장이 우호협력 강화와 상생을 위해 사천시를 방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첫 방문에서 양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잘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사업들을 공동으로 추진하자는 데 뜻을 함께한 박 시장과 장 군수. 발상의 전환이 가져올 사천과 남해의 장밋빛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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