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부산엑스포 성공 위한 제안
[경일춘추]부산엑스포 성공 위한 제안
  • 경남일보
  • 승인 2023.02.27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동규 고려대 명예교수
김동규 고려대 명예교수


2030년 개최예정인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지금부터 유치전이 각국에서 물밑작전이 전개되고 있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하나의 아이디어가 있어 약 6개월 전에 부산시장 앞으로 등기 편지를 하나 보냈다. 그런데도 접수를 했는지 못했는지 아무런 회신도 없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궁금하고 실망스럽다.

필자가 정책적인 아이디어로 건의를 한 것은, 엑스포를 계기로 부산만이 가지는 하나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면 어떠할까라는 생각에서, 외국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해운대 해수욕장의 건너편 달맞이공원의 언덕 위에 대형의 예수상을, 그리고 부산국제항인 영도의 태종대나 남구의 신선대에 대형 좌불상을 세우는 것이다. 이에 관련되는 대강의 그림과 함께 그 취지를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로 항구의 언덕 위에 세워져 있는 예수상이라든지 가까운 일본의 가마쿠라(鎌創)의 공원에 있는 대불좌상(大佛坐像)은 수많은 외국의 관광객들이 찾아가는 세계적인 명소이다. 실제로 해운대 해수욕장은 여름이면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이고 부산항은 외국의 선박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국제항으로 그들의 긴 항해를 안전하게 느끼게 하는 심리적인 효과를 가지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으로도 엑스포 유치활동에 남다른 커다란 선전효과를 가져오리라고 본다. 이러한 취지의 민원에 대한 부산시의 행정적인 반응이 다소 소극적이어서 실망스러울 뿐이다.

중국의 노자(老子)는 글에서 장이부재(長而不宰)라는 말로, 일국의 통치자는 다스리지 않는 듯이 다스리는 사람이 가장 뛰어난 지도자라고 했다. 그리고 그의 제자가 어떠한 지도자가 가장 훌륭한 지도자인가의 질문을 받고 백성들의 마당에 놓인 섬돌을 물로 씻어주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과연 우리의 정치 지도자 가운데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을까이다. 근래 우리나라 정계의 모습을 보면 여야를 물론하고 한심할 뿐이다. 정치가가 국민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안겨주기는커녕 실망과 짜증만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러한 고질적인 정치풍토를 해소하고 선진적인 새로운 정책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정치의 중심에 서 있는 국회가 따라주지 못해 안타깝다. 오로지 선량들의 눈에는 어떻게 하면 차기의 선거에서도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는가의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한 듯이 보일 뿐이다. 정치인이 국민들을 걱정하고 편하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오히려 그들을 걱정하고 있는 꼴이라고 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