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박완수 경남도지사 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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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23.02.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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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규 진주향당 고문
황경규 진주향당 고문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은 대한민국 최초의 문화예술회관임과 동시에 경남을 대표하는 위상과 브랜드 이미지를 대내외에 표방하는 문화예술공간입니다. 경남의 문화·예술을 선도하는 거점 기관으로서 경남 특유의 문화예술 브랜드 생산과 경남도민의 문화예술 향유권 보장, 소외 없는 문화복지 실현을 선도하는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명성을 견지해왔습니다.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은 대한민국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건축물이기도 합니다. 현대건축의 거장인 김중업 건축가의 작품인 프랑스대사관, 광주문화방송 등과 함께 대한민국 건축사에서 매우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현대 건축문화유산의 건축사적 가치와 공간 미학을 인정받는 경상남도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임이 분명합니다.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은 1988년 개관 이후, 35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공연과 전시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한 현대의 문화예술공간과 달리 전국에서 최고로 낙후된 문화예술공간으로 도민들에게 외면받는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문화예술회관이자, 건축사적 가치를 가지는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의 불행의 시작은 행정의 몰이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지난 2009년 시행된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김중업 특유의 건축사적 가치의 훼손이라는 대한민국 건축계와 지역사회의 지적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남도는 리모델링을 강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이 가진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는 물론 근대문화유산 지정 가능성마저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최근에는 두 번째 불행이 찾아왔습니다.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부지내에 콘테이너로 제작된 예술창작공간인 ‘아트스페이스 남강’이 들어선데 이어, ‘경남도립예술단 창작관’이 주차장에 건립되었습니다. 심각한 부조화를 넘어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이 가지는 건축사적 가치의 근본적인 훼손이 명백한데도 강행되었습니다.

진주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진주시민 77.5%가 ‘주차장에 경남도립예술단 창작관’ 건립을 반대했습니다. 경상남도에 도민들의 의견을 전달했지만, 도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았습니다. 민선 7기의 일입니다.

현재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을 찾는 관객들은 부족한 주차장으로 인해 인근 학교 운동장 흙바닥에 차를 세우고 있습니다. 명실공히 경남도를 대표하는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수준이 이 정도입니다. 창원 성산아트홀의 주차면수는 448면입니다. 이에 비해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은 256면에 불과한데도, 주차장 부지를 이용해 경남도립예술단 창작관을 지었습니다.

현재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을 이용하는 도민들은 주차공간 부족으로 인한 불편을 묵묵히 참고 인내하고 있습니다. 경남문화예술회관을 이용하는 도민들의 주차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주차공간확보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 경남문화예술회관 주차장 부지 지하공간에 주차장과 소공연장과 부대시설, 편의시설을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경상남도를 대표하는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의 진정한 위상을 찾기 위해서는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중·장기 발전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각계의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광역단체가 운영하는 문화예술회관의 예산현황을 보면 전국 7개 광역단체 가운데 경상남도가 꼴지입니다. 광주광역시의 광주문화예술회관은 총예산이 2022년 기준 505억여원에 달하지만,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은 54억여원에 불과합니다. 무려 10배에 가까운 차이입니다. 경남도민의 문화예술 향유기회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경상남도를 대표하는 문화예술공간인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은 지금 신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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