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외국인 매도 전환…‘美 긴축기조’ 변수
[증시 풍향계] 외국인 매도 전환…‘美 긴축기조’ 변수
  • 연합뉴스
  • 승인 2023.02.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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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국의 통화 긴축 우려로 2400∼2500 박스권에 갇혀 고점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4일 2423.61로 일주일 전인 지난 17일(2451.21)보다 1.13% 떨어졌다. 올해 들어 강도 높은 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한 주간 77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기조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8조 1000억원대에서 7조 1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증시가 미 연준의 높아진 긴축강도를 반영하면서 변동성을 키웠다”며 “국내 증시에서도 순환매 장세 속에 업종별 상승주기가 짧아졌고 코스피에서 경기 민감주, 가치주, 방어주가 초과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지난 22일(현지시간) 공개한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 대부분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다만, 일부 회의 참석자는 0.50%포인트 인상안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은 2월 FOMC 의사록이 대체로 매파적이지만 예상했던 수준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3일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연 3.50%인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동결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이날 금통위를 매파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다음 달 FOMC에서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거나 점도표를 큰 폭으로 올려 환율이 급등하면 한은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며 “이에 한은 총재도 2분기에 기준금리를 연 3.75%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3월이 시작되는 이번 주(27일부터 3월 3일까지)에도 국내 증시는 미 연준의 긴축 기조와 달러 흐름에 주목하면서 박스권에 갇혀 ‘게걸음 장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가 증시의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다음 달 중국 양회와 미국 2월 주요 경제지표 발표는 대체로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코스피 주간 변동 폭으로 2380∼2500을 제시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 13배(2500) 이상에서 상승세가 제약될 수 있으나 약세론과는 거리가 있다”며 “단기 조정을 이용해 주식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2009년 이래 최고치에 근접했으나 업종별로는 온도 차가 크다”며 “반도체, 2차전지, 화학, 소프트웨어 등 반등을 이끈 업종들은 고점에 가깝지만, 보험, 은행, 자동차와 일부 민감주는 저점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긴축 전망이 강화하면서 저평가 업종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구간에 진입했다”며 “2월 수출지표에서 품목별 수출 증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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