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칼럼] 하동 대송산단 LNG발전소 건립 기대와 우려
[현장 칼럼] 하동 대송산단 LNG발전소 건립 기대와 우려
  • 김윤관
  • 승인 2023.02.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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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관 서부취재본부(사천·남해·하동) 국장


개발을 옹호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에겐 모두 타당한 이유가 있다. 우리가 좀 더 쾌적하게 살기 위해서 개발은 필요하지만 한 편으론 자연과 더불어 살기 위해서 개발을 하면 안 된다. 중요한 것은 경제 발전만을 위한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합리적인 개발과 보존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한국남부발전㈜ 하동빛드림본부는 1997년 석탄화력 발전 1호기를 시작으로 2009년 8호기가 준공돼 총 4GW의 발전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전국 약 4%의 전력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수명이 도래한 석탄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LNG복합화력발전소로 전환하는 정부의 제9차전력수급기본계획(2020년 12월)에 따라 하동빛드림본부는 1호기에서 6호기를 2031년까지 LNG복합화력발전소로 전환할 계획이다. 대송산업단지에 건설 협의 중인 LNG복합화력발전소는 2호기와 3호기를 대체할 수 있는 1GW의 발전용량으로 2027년 준공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LNG복합화력발전소는 3만 30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복지관 건립 등의 복지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동군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 대송산업단지 내에 추진 중인 ‘친환경 LNG 복합화력발전소’ 건립과 관련해 전문가와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자 지난달 17일 주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LNG 복합화력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토론자들은 “가스발전도 대기오염 영향과 건강 피해를 초래하는 데다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상 대송산단에는 화력발전소가 들어설 수 없으며 이를 추진할 경우 개발사업 실시계획 변경 등 법적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속가능하지 않은 LNG 가스발전’에 대해 지적하면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신규 가스발전 건설은 탈석탄의 가교역할을 할 수 없다. 화석 연료를 퇴출하고 100% 청정 발전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바이오매스를 제외한 풍력이나 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를 대규모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반대로 찬성 토론자들은 “대기질 오염으로 명덕마을은 피해가 컸다”며 “석탄 대신 LNG 발전, 그 사업이 국가전력기본계획 차원서 진행 중이라는 점 등 측면에서 기대가 크다. 대기오염 부하량 감소, 대기질 개선 등 미시적 측면의 분석에서 복합화력발전 시설 추진은 바람직하다”, “지역경제, 고용적 측면에서 복합화력이 필요하다”, “현재 직원 중 24%인 410여 명이 하동 사람이며 지방세와 시설세 등 세수 증가에 기여하고 있으며 장학, 문화복지, 사회공헌 등 지역주민지원사업 등 직접 효과와 물품 구매, 식당 이용 등 간접적 효과도 상당하다” 등 다양한 의견이 도출됐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LNG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상생협의체를 지속적으로 운영해 지역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탄화력발전소던 LNG복합화력발전소던 발전소가 들어서면 대기질 오염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인구 감소로 지역소멸위기에 놓인 지역에 고용창출,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시너지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처럼 대송산단 LNG복합화력발전소 건립은 환경오염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의견이 충돌할 수 밖에 없다.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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