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주앙 멘데스' 관광콘텐츠로 개발해야
[기자의 시각]'주앙 멘데스' 관광콘텐츠로 개발해야
  • 손명수
  • 승인 2023.02.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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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수 기자


우리나라에 처음 발을 디딘 서양인 주앙 멘데스를 아는 통영사람은 드물다. 산양읍 삼덕항 구석진 곳에 기념비가 세워져 있지만 안내판이나 이정표, 관광안내도에도 나타나 있지 않은 기념물이다. 사실상 통영시 관광컨텐츠에서는 소외되고 있는 기념물로 비춰지고 있다. 통영시는 지난해 야간관광특화도시로 선정되면서 야간관광을 중심으로 많은 행정력이 집중되고 있다. 통제영, 동피랑, 디피랑, 중앙전통시장, 워터프론터, 근대문화역사공간 등 수많은 역사문화관광시설이 강구안을 중심으로 펼쳐지면서 통영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야간관광특화도시답게 야간관광의 다채로운 콘텐츠 개발을 위해 수륙양용차 도입 등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정책들이 여기저기 추진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통영관광 중심지 강구안을 벗어나면 다음으로 많이 찾는 곳이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만끽할 수 있는 산양읍 일주도로를 꼽을 수 있다. 수려한 다도해와 쪽빛 바다는 통영의 바다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이 펼쳐진 관광코스다. 하지만 천혜의 자연경관만 가지고는 통영관광은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지난해 10월 주앙 멘데스의 고향인 포르투갈 리스본의 한 공원에서 조형물 제막식이 개최되면서 주앙 멘데스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날 제막식에는 천영기 통영시장과 김미옥 통영시의회 의장, 카를로스 모에다스 리스본 시장 등 두 도시의 단체장과 유력인사가 참석해 의미를 더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유명 예술가인 빌스가 남녀 한 쌍을 조형물로 제작해 여성상은 리스본 공원에 남성상은 통영시 산양읍 당포항 공영주차장에 설치됐다. 주앙 멘데스를 기념하는 조형물은 당포항 주차장에 설치됐고 기념비는 삼덕항에 설치돼 있어 한 장소에 모아 관광컨텐츠로 개발해야 한다는 시민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주앙 멘데스를 기념하기 위해 제주에서는 산방산 해안가에 상선을 축소 재현한 조형물과 기념비를 세워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멜이 7년간 노역을 했던 강진군도 기념관을 조성해 남도의 섬을 상징하는 관광지로 홍보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뒀으면 한다.

한 술에 배부를 순 없다. 그렇다고 마냥 외면해서는 안 된다. 우선 조형물 근처에 기념비라도 옮기면 어떨까 생각한다. 조형물과 기념비를 한데 모아 자그마한 행사도 마련하고 포르투갈 관계자도 초청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이후에 관광객들의 호응도나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지면 점차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자그마한 관광컨텐츠가 모여지면 커다랗고 유명한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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