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누에, 고부가가치 소재로 각광
[농업이야기] 누에, 고부가가치 소재로 각광
  • 경남일보
  • 승인 2023.02.01 16: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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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잠산업은 1975년도에 생사류 수출액이 국가 농산물 총 수출액의 52%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화학섬유에 밀려 1990년대 이후 사양산업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비단의 원료라고만 여겨져 온 누에가 다양한 성분이 밝혀지고 미래 소재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가치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조선 명의 허준이 펴낸 ‘동의보감’을 보면 누에를 다양한 한약의 원료로 사용한 기록이 많다. 이를 근거로 농촌진흥청에서는 누에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 누에에서 DNJ(1-deoxynojirimycin)라는 혈당강하 지표물질을 규명했고, 이를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인정받아 당뇨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2018년에는 홍잠(弘蠶)이 알코올성 지방간 및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을 규명했다. 홍잠이란 5령(齡) 7일 간 다 자라 몸속이 실크 단백질로 가득 차서 고치를 짓기 직전인 누에를 수증기로 쪄 동결건조한 것을 말한다.

이 홍잠은 독성물질에 의한 간암 억제 효과가 있어 악성 종양을 최대 88%까지 감소시키고 지방간은 56% 감소시키는 능력이 있다. 또한 홍잠 섭취 시 1시간 후 혈중알코올농도가 최대 63% 감소하며 아세트알데하이드는 65% 감소하는 등 숙취, 주취를 해소하고 꾸준히 섭취하면 신경세포가 보호돼 알츠하이머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

올해 진주에서는 누에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커피의 원두에 입혀 맛과 영양을 더한 ‘실크커피, 뉴똥(NEW DDONG)’이 새로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진주시의 특화형 콜라보 컨텐츠 및 제품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실크업체인 순실크와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유용곤충연구소가 공동으로 만들어낸 제품이다.

이 실크커피는 실크(Silk)의 이미지와 부합하는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며 풍미를 상승시킨 프리미엄 커피로서, 지난 10월 진주에서 열린 남강 유등축제와 진주 국제농식품박람회 현장에서 시음에 참여한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었다.

그리고 실크 커피드립백과 실크백 기념품을 활용해 실크를 문화사업 영역까지 확장시킴으로 지역특화 실크산업 발전과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 등 실크산업 확산을 기대할 수 있다.

이렇게 누에는 의류, 건강식품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연구를 통한 고부가가치 소재로 계속해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양잠 농가의 소득 증대와 산업의 성장에 따라 제2의 양잠 시대가 열릴 것이라 기대해본다.



이슬비 경남도농업기술원 유용곤충연구소 잠사양봉담당 지방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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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일 2023-02-01 19:34:27
실크 커피의 맛은 예술입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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