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택시요금 인상시기 심사숙고해야
[사설]택시요금 인상시기 심사숙고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3.02.0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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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폭탄을 기폭제로 연초부터 각종 공공요금이 들썩이면서 물가폭등이 심상치 않는 모습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되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내수회복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경제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유가인상으로 물가폭등이 가속화되면서 자영업자를 비롯한 서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경남지역 택시요금까지 인상하기로 결정돼 이래저래 도민들의 삶이 힘들어지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달 31일 경남도 소비자정책위원회를 열고 택시비 기본요금을 현행 33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키로 결정했다. 거리 당 요금은 133m에서 130m로, 단위 시간은 34초에서 31초로 단축키로 했다. 지난 2일 ‘새해 도민과의 대화’에서 택시업계의 인상 요청을 받은데 따른 것이다. 택시업계가 주장한 기본요금 4200원 보다는 200원 낮은 금액이지만 ‘700원 인상폭’은 서민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2019년 4월 요금인상 이후 물가인상이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는 업계의 사정도 이해 못할 부분이 아니지만, 물가인상의 직격탄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서민들의 사정을 고려하면 충격이 커 보인다.

그나마 박완수도지사가 지난달 30일 열린 도민회의에서 ‘택시요금 인상 폭을 낮추고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도민들의 요구에 “최근 난방비 등 물가가 너무 올라 걱정”이라며 “택시요금 인상 부분 역시 시기 등을 조절할 수 있을지 살펴보겠다”고 밝힌 점은 잘한 일이다. 택시요금의 인상폭은 결정됐지만, 시행 시기는 늦춰 보겠다는 이야기다. 택시요금 인상은 불가피한 현실이지만 현 시점에서의 인상은 서민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인상 시기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옳다.

물가안정 없이는 경제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데다 연초부터 시작된 공공요금 인상은 전방위적인 물가인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남도는 거시적 안목에서 도민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물가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택시요금의 인상 시기를 심사숙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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