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지리산 ‘환경산업’ 성지로 발전시켜야!
[경일포럼]지리산 ‘환경산업’ 성지로 발전시켜야!
  • 경남일보
  • 승인 2023.02.0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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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경상국립대학교 교수·시인
박재현 경상국립대학교 교수·시인


지리산은 행정구역상으로 경상남도 함양군, 산청군, 하동군,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시 등 3개도 5개 시·군에 속해 있는 어머니 산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리산 권역은 진주시, 사천시, 광양시, 순천시 및 장수군 등 근접 지역을 아우르고 있고, 가까이는 서부 경남지역의 자연 자원과 생물자원의 환경친화적 산업화를 이룰 수 있는 모태라 할 수 있다. 또한, 근처에 부산을 비롯한 대도시에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새로운 자연생물자원 산업화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리산은 주봉인 천왕봉을 중심으로 동북쪽의 써리봉, 중봉과 서쪽의 제석봉, 반야봉 등의 높은 산봉우리들이 동서로 뻗어 넓고 험준하며, 천왕봉과 노고단을 잇는 주 능선을 분수령으로 펼쳐지는 대원사계곡, 뱀사골계곡 등의 크고 작은 계곡들이 방사형으로 형성되어 있어 경관이 수려하기 때문에 1967년 12월 29일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특히, 지리산 권역은 지리산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과 연계한 연구 기술과 인력 수급이 쉽고, 물류체계와 판로 확보가 원활하며, 사회적으로는 친환경 생물자원 연구 기반 시설이 마련돼 있다. 또 친환경 재료·부품의 공급과 지리산 생물자원의 개발이 쉽고, 개발 성과물의 브랜드화를 통해 산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많은 장점이 있다. 그러나 현재 지리산 권역은 지방이라는 특이성 때문에 연구·개발 전략의 부재로 지역 산업 여건과의 연계성이 미흡하며, 실용화·상품화 중심의 기술개발 연구가 부족해 산업화 시에 부가효과의 극대화를 위한 전략 소재가 열악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생물자원산업 발전을 위해 국가가 주도적으로 앞장서 노력하고 있지만, 지역적 분할 등으로 지역 발전을 고려한 특화된 전략은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한 지역 내에 대규모 자연 단지가 부족하고, 중앙과 지방 그리고 지역과 지역이 연계돼 특화된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도 미약한 실정이다. 따라서 지리산 권역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의 특화된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지리산 권역에 바탕을 두고 산·학·관·연의 연계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중심을 만들어야 한다.

지리산 권역의 생물자원을 산업화함으로써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의 관리체계 구축으로 경남도의 위상을 고취해야 하고, 서부 경남지역의 소득증대를 통한 균형 있는 발전을 조장해야 한다. 또한, 농업지역(농업인구 비율 전국 9%, 경남 16%, 서부 경남 30.2%)의 특성화를 통한 국가경쟁력을 확대하고, 지리산 권역에 분포하는 유용한 생물자원을 효율적이고도 합리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 더욱이 산·학·관·연의 연계에 의한 지리산 브랜드 상품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지리산 권역의 생물산업에 대한 농민들의 자긍심을 함양해야 한다. 아울러 지리산 지역 주민의 교육과 봉사 기회를 확대해, 매년 1만 명의 서부 경남지역 대학 졸업생, 중소기업포함 전체 사업체 수 1200개 수준의 첨단 기술에 의한 벤처기업의 창출로 취업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에서는 가칭 지리산센터를 구축하고, 혁신도시에 입주한 각종 기관 등에서는 지리산 권역을 특성화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산업일반의 아이디어를 구축하는 협의체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리산을 메카로 하는 차, 생태관광, 맑은 물과 공기, 휴양지로의 여행, 특수농산물, 건강체험, 첨단생태타운 등 다양한 분야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리산 협의체라도 만들어 추진해야 한다.

이러한 일은 가장 두뇌집단을 지닌 대학에서 하면 더욱 좋겠다. 대학이 각종 산업체와 연계해 실질적이고 힘찬 일을 끌어내야 하는 것이다. 최근 남부지방에서는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 예로 지리산의 맑은 물을 산업화하는 일부터 한다면, 물이 생명이라는 실천을 할 수 있는 일이 되기도 할 것이다. 지금 산촌은 죽어 가고 있다. 노령화를 넘어 적막강산이 되고 있다. 젊은이를 지역의 발전을 끌어낼 수 있는 일꾼으로 키워야 한다. 돈이 되는 지리산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마냥 쇠퇴해 간다고, 인구가 줄어간다고 포기만 해서는 안 된다. 지리산이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어느 기관에선가는 중심이 돼 끌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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