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고 박지성 “후회 없는 경기 하겠다”
양산고 박지성 “후회 없는 경기 하겠다”
  • 정희성
  • 승인 2023.01.31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동계체전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출전
金 기대…“변수 많지만 실력 발휘 할 것”
초교 때부터 두각, 작년 해외서 경험 쌓아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양산고 박지성(2년)은 스노보드 영재로 통한다.

 
현재 강원도 알펜시아에서 훈련 중인 박지성 선수.


박지성은 동계스포츠 볼모지인 경남에서 어렸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5살 때 처음 스키를 접했고 6살부터 스노보드를 탔다.

부친인 박근환씨는 “스노보드는 어른이 됐을 때 타라”고 말렸지만 스노보드의 매력에 푹 빠진 꼬마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양산 어곡초등학교에 입학한 박지성은 경남에서 열린 각종 대회에 출전해 스노보드(프리 스타일) 초등 저학년부 1위를 휩쓸었고 이때부터 ‘스노보드 영재’로 불리기 시작했다. 박근환씨는 이때까지만 해도 스노보드를 아들의 취미생활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박지성이 서서히 재능을 꽃피우기 시작하자 2015년 학교에 스노보드와 스키부가 창단됐다.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 당시 정복자 교장, 박지성 담임선생의 노력이 컸다.

스노보드부 입단 후 정식 선수가 된 그는 전국에서 주목 받는 선수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6년 1월 강원도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제46회 대한스키협회장배 전국 스노보드 대회 3~4학년부 SL(회전)에서 1위, 3~4학년부 GS(대회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스노보드는 지리적 이점을 가진 강원도에 위치한 초등학교 3곳에서 번갈아 가며 우승을 휩쓸고 있었는데 박지성의 등장으로 견고한 강원도의 아성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당연히 강원도에 있는 학교로부터 전학 권유도 받았다. 박근환씨는 “기숙사 생활과 교육 문제 등으로 전학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여러 가지 문제로 박근환씨는 초등학교 때까지만 운동을 시킬 계획이었지만 “선수생활을 계속 하고 싶다”는 아들의 진지한 고백에 선수생활을 허락했다.

박지성은 스노보드부가 없는 양산 물금동아중과 양산고에 진학했지만 부모님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와 학교, 지역기업의 후원을 바탕으로 열악한 훈련 여건속에서도 맹훈련을 하며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18년부터는 해외 전지훈련도 하고 있으며 코로나19가 주춤해지기 시작한 지난해부터는 꾸준히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박지성의 지난 시즌 유로파 랭킹은 47위였지만 올해 1월 현재는 15위까지 껑충 뛰었다. 국내 선수 중 만 19세 이하에서 랭킹 15위까지 오른 것은 국내 최초로, 평창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대한민국 스노보드의 1인자인 이상호의 경우 박지성의 나이 때(만 17세) 유로파 랭킹은 98위(20세 때 1위)였다.

박지성은 대한스키협회 국가대표 꿈나무, 청소년 국가대표를 지냈고 현재는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방학 때는 강원도 스키장에서, 평상시에는 양산에서 부지런히 연습을 하고 있다.


현재 대회가 열릴 예정인 강원도 알펜시아에서 금빛 질주를 준비 중인 박지성은 “지난해는 수없이 많이 시도를 한 동시 수없이 좌절한 시즌이였다”며 “유럽 대회 출전을 통해 한 단계씩 발전되고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완벽한 실력으로 언젠가는 국제대회에서 1위를 하고 싶다”고 했다.

동계체전 출전과 관련해서는 “국내에서 가장 큰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후회 없이 경기를 치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부친인 박근환씨는 “스노보드는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경남을 대표해 출전한 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박지성이 출전하는 19세 이하 남자부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알파인)에는 전국에서 20명 안팎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평행대회전은 2명의 선수가 출전해 승자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경남도체육회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를 박지성에게 기대하고 있다. 박지성은 오는 20일 평행대회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노린다.

한편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가 2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 간 서울을 비롯해 경기, 강원, 경북, 울산에서 분산 개최된다.

정희성기자


 

박지성 선수의 연습 장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