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진주 토착미생물 자원화 사업 추진 시급하다
[의정칼럼]진주 토착미생물 자원화 사업 추진 시급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23.01.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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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관 진주시의회 경제복지위원장
윤성관 진주시의회 경제복지위원장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상에는 수없이 많은 미생물이 어느 곳에나 존재하고 있다. 토양과 물, 공기는 물론, 인간이 쉽게 다다를 수 없는 심해와 용암에서도 서식하면서 인류와 공존하며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때로는 유익하게, 때로는 위협적으로, 인류의 삶과 깊숙이 연결돼 있다. 이러한 미생물은 그간 많은 연구를 통해 식용·약용은 물론, 각종 산업 분야에서도 이용되고 있으며 더 유용하게 이용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전체 미생물 중 1%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최근에는 바이오산업과 농·축산업 분야에도 접목해 다양한 연구를 함으로써 그 영역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 같은 새로운 감염성 질병에 맞서 싸우기 위해 미생물 자원을 이용하려는 다양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소득증대와 생산성의 향상을 위해 호르몬을 분비하는 미생물을 제품화해 작물 생육을 증진시키는 한편 식물의 역병 등을 억제하기도 해충을 방제하기도 한다. 그리고 병원균들의 우점화(優占化)를 막아주는 미생물의 특징과 효능을 이용하면 토양의 물리성과 화학성을 개선해 땅심 또한 증진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미생물의 효능에 따라,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농업기술센터에서 미생물 배양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유용한 미생물을 농민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농민들의 호응은 그리 신통치 않다. 미생물의 특성은 미생물마다 어떤 효소나 항생제를 분비하느냐에 따라 미생물의 효능이 다른데, 실제로는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미생물이 아니라 좋은 환경의 실험실에서 배양된 우수한 미생물을 반복적으로 공급함으로써, 미생물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야생의 기능과 특성이 많이 감소해 그 효과가 떨어진 것을 원인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 농업에 사용되는 미생물은 토양을 개선하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목적으로 기능하고 있다. 비료 성분은 거의 없으며, 살충 효과도 일반 농약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농약과 화학비료를 적게 사용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에 불과하다. 즉, 만병통치약으로 볼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에 부딪혀 보다 유용한 친환경적인 미생물을 발견하기 위한 연구를 멈출 수는 없다.

흔히들 사람에게는 제철에 나는 과일과 채소가 좋고, 자기 고장에서 나는 ‘신토불이’가 가장 좋다고 한다. 필자는 여기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신토불이는 미생물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진주의 기후와 온도, 토질 등 지역 환경에서 생존하고 우점화된 튼실하고 야성이 강한 미생물들을 찾아내어 농가에 공급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이렇게 발견한 유용한 미생물을 더욱 잘 이용하기 위해서는 브랜드화할 필요가 있다. 우리 지역에서 찾아낸 토착 미생물들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고, 널리 상용화시키는 ‘지적 자원화’ 하자는 것이다. 이른바 진주의 환경에 최적화된 토착미생물인 진주미생물(JINJU MICROORGANISM:JM) 브랜드의 개발이다.

‘굿뜨레 농산물’로 유명한 충남 부여군의 경우 토착미생물 자원화 사업을 진행해 토착미생물을 시범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토착미생물을 사용한 농가에서 재배한 메론은 당도와 크기가 월등히 커서, 전국 최대 농수산물 종합 유통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판매율 1등을 차지하고 있다. 축산 분야에 있어서도 냄새가 현저하게 줄어드는 등 토착미생물 배양 보급에 대한 축산가의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 진주는 서부경남의 농업중심지이지만, 농업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다. 오랜 연작과 다량의 화학비료, 농약 살포 등으로 인한 연작·염류장해로 지력이 많이 떨어진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이다. 우리 지역의 토양이 점점 척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우수하고 튼실한 작물을 생육시켜 우리 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토착미생물을 이용한 토질의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 진주 토착미생물의 자원화 사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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