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박완수 지사에게
[경일시론]박완수 지사에게
  • 경남일보
  • 승인 2023.01.0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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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논설위원
변옥윤 논설위원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를 복합적인 요인으로 어려운 경제여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방산과 원자력을 앞세운 수출 증대로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우주항공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경남에 우주항공청을 둬 미국의 나사(NASA)에 버금가는 우주산업의 메카로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내에 관련법과 기구 설립도 예고했다.

박완수 경남지사도 경남일보와의 신년대담을 통해 이같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화답, 경남발전의 호기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통령이 밝힌 방산과 원자력은 물론 우주항공의 중추적 역할을 할 기업과 시설을 비롯한 SOC, 노하우가 경남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경남이 국가경제를 선도하고 경제적 위기를 기회로 바꿀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박 지사는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행정복합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는 한편 창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산단2.0프로젝트에 힘을 실어 원전과 방위산업을 중심으로 한 4차산업의 융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창원 중심의 원전, 방산과 사천과 진주를 구심체로 한 우주항공산업이 국가는 물론 경남의 미래를 이끌 견인차가 되게 하겠다는 의지이다. 곁들여 다시 호황을 맞고 있는 조선업도 미래연료인 암모니아 추진선박 등 차세대 선박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의 원전산업은 세계적 수준이다. 그 능력을 인정받아 여러나라가 자국의 원전프로젝트에 참여하길 원하고 있다. 에너지문제의 불안정으로 원전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기술과 인력을 앞세운 우리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산은 이미 폴란드 등 여러나라가 우리의 우수 무기와 기술을 인정, 군사강국들과 경쟁하고 있는 유력 수출품목이 됐다. 항공산업도 전투기와 헬기의 성능을 인정받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여러나라에 수출계약을 맺고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같은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를 국가동력으로 삼아 파이를 키우고 지속가능한 세계 초일류를 목표로 삼기 위한 생태환경이 조성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의구심이 적지않다. 지난 정권의 에너지정책으로 원전산업은 고사직전까지 몰렸고 우주항공은 세계 7대강국이라지만 그 목표점이 너무나 멀다.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조선업도 폐허가 되다시피한 나락에서 겨우 벗어난 단계다. 수많은 우수인력들이 뿔뿔히 흩어졌고 첨단기술의 발전도 그만큼 멈추거나 후퇴한 상황이다. 항공산업은 선수주 후생산이라는 특유의 생태환경에 적응하고 첨단기술의 국산화와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여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가장 큰 과제는 인력 양성과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인력수급이다. 성장발전을 주도할 연구인력은 물론 고급기술을 갖춘 인재확보와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생산에 투입될 기능보유자를 공급하는 제도적 장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중심에 대학이 있다. 특히 도내 대학의 역할이 과거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고 할 것이다. 경남도는 올해부터 대학생들에게도 급식비를 지원키로 했다. 매우 고무적인 정책이다. 그러나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도내 대학을 특화시켜 미래산업이 필요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데 경남도가 일정한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다. 외지의 인재들이 모여들어 인구절벽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포석을 깔아야 한다는 것이다. 판을 벌여놓고 과실을 따먹지 못하는 우를 범하기 않기 위해선 지역인재의 양성이 중요하다. 계절근로자를 수입하고 선박용접공을 외국에서 불러들이듯 해서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 행정규제완화와 신도시 조성보다 인재육성이 더 중요하고 지역발전에 이바지할 수있다는 신념이 요구된다. 이 역할을 지사가 해주길 바란다. 인기가 없더라도 업적을 남기는 지사가 되길 권한다. 경남도가 재도약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그 중심에 박완수 지사가 있어야 한다. 경남의 중흥을 이룬 지사라는 평가를 기대한다. 산업이 융성해 사람이 모이는 경남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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