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년시]당신을 사랑한다고 목청껏 외쳐보라
[2023 신년시]당신을 사랑한다고 목청껏 외쳐보라
  • 경남일보
  • 승인 2023.01.0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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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랑한다고 목청껏 외쳐보라

김연동



도도히 흘러가는 남가람 청정을 보라

무수히 휘젓고 간 질정 없는 바람 앞에

저 의암, 당당한 이마 오늘 더욱 환하구나



위태롭던 굽이마다 그 고비를 넘을 때면

손가락 마디마디 가락지 다시 끼고

서로를 부등켜안고 버텨내지 않았던가



적의의 총구를 열고 쏘아대는 북녘하늘

그들도 품고 가야할 뼈 아린 이야기로

계묘년(癸卯年) 새해의 소망, 불안한 아침이다



여기까지 어찌 어찌 왔는가를 짚어보라

대물림 가난의 흉터 다독이고 북돋우며

분단의 아픔을 딛고 선진 문턱 올랐나니



미움이 승한 거리 거둘 때도 되었건만

쇠구슬 쇠못을 쏘며 다툼은 끝이 없네

화해의 날개를 펴고 비상의 꿈을 꾸세



아픈 일 내려놓고 꽃길만 바라보며

모두 다 일어서서 두 손을 마주 잡고

‘당신을 사랑한다고 목청껏 외쳐보라’



저 높은 이상을 향해 거침없이 휘달리다

가슴이 으스러지게 뜨거운 포옹하면

남가람 물빛에 젖어 온누리가 푸르리라



 
 

 

□작가 약력

-하동 출생. 1987. 경인일보신춘문예 당선, 시조문학, 월간문학신인상 등으로 등단.
-시조집 ‘바다와 신발’(태학사100인선),‘점묘하듯, 상감하듯’, ‘휘어지는 연습’, ‘낙관’, ‘노옹의 나라’ 외 다수.
-사화집 ‘다섯 빛깔의 언어 풍경’, ‘80년대시인들1.2’ 외 다수가 있으며, -시조 평론집 ‘찔레꽃이 화사한 계절’, -시조 칼럼집 ‘가슴에 젖은 한 수’가 있음.
- ‘경남도문화상’, ‘‘중앙일보’ ‘中央時調大賞(11회 신인상 및 25회 대상)’, ‘가람 時調文學賞’, ‘이호우 이영도 시조문학상’, ‘노산시조문학상’, ‘2019 올해의시조집상’(낙관), ‘대한민국 홍조 근정훈장’ 수상
-경남문인협회 회장, 오늘의시조시인회의 의장, 중등교장, 경남교육연구정보원장 역임
-현) 마산문인협회, 경남시조시인협회, 경남문인협회, 오늘의시조시인회의 등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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