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앞두고 찾아보는 전국 토끼마을 어디어디?
계묘년 앞두고 찾아보는 전국 토끼마을 어디어디?
  • 문병기 일부연합
  • 승인 2022.12.29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별주부 전설 서린 사천 비토섬, 충북 음성엔 토끼닮은 토끼봉 등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를 앞두고 토끼와 관련된 지명이나 설화가 관심을 끈다.

‘토끼와 거북’, ‘토끼와 호랑이’ 등 전통적인 우화 소설에 단골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토끼는 꾀 많고 영리한 동물로 여겨진다.

전국 곳곳에는 토끼와 관련된 지명이 많고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토끼의 지혜가 담긴 토끼 설화들이 전해져 내려온다.

29일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전국 154만여개 지명 가운데 토끼와 관련된 지명은 158개에 달한다.

전남이 38개로 가장 많았고 경남 28개, 충남 20개, 경북 17개 등 순이다. 지명 종류별로는 마을 명칭 74개, 계곡 명칭 24개, 섬 명칭 19개, 산 명칭 14개 등이었다.

사천시 서포면에도 별주부전의 전설이 서려 있다고 알려진 ‘비토섬’이 있다.

날 비(飛), 토끼 토(兎)자가 쓰이는데, 토끼가 날아올랐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비토섬 인근에 거북이를 닮은 섬이 접해 있어 별주부전의 전설이 있는 곳이라고 구전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초 토끼와 거북이, 용왕이 만난다는 주제로 ‘별주부 축제’를 열고 있다.

이와 비슷한 곳으로 충남 태안군 남면 원청리에는 고전 우화소설 ‘별주부전’의 발원지로 알려진 별주부마을이 있다.

‘자라바위’와 ‘묘샘’, ‘용새골’, ‘안궁’, ‘궁앞’ 등 별주부전에 나오는 지명을 그대로 사용하는 마을들이 있어 별주부전의 극중 무대였다는 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자라바위 앞에는 ‘별주부전 유래비’가, 별주부전에 등장하는 지명이 전해지는 6곳에는 지명 풀이가 담긴 안내석이 설치돼 있다.

토끼 관련 지형 중 대표적인 것은 ‘옥토망월형’(玉兎望月形)이다.

옥토끼가 멀리서 자신의 고향인 보름달을 바라보는 형상을 가진 지형으로, 뛰어오르는 토끼처럼 지형이 솟아 있고 달처럼 둥글게 생긴 산이 주위를 아우르는 지역을 가리킨다. 풍수지리학자들은 이곳을 명당으로 일컫는다.

전남 나주시 송촌동 ‘망월촌’, 무안군 일로읍 망월리 지명인 ‘망월동’, 보성군 벌교읍 지동리 ‘퇴산’ 등이 해당한다.

전북 남원시 덕과면 고정리에도 뒷산이 토끼가 보름달을 보는 것 같은 형태라고 해서 ‘망동’이라 이름 붙은 마을이, 용산리에는 옥토끼가 달을 보고 1년을 축원할 만큼 좋은 터라고 해서 이름이 붙은 ‘분토동’ 마을이 있다.

전북 김제시 백구면 영상리와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 하정리에도 각각 옥토망월형 지형인 ‘토끼재’, ‘토끼’라는 이름의 마을이 있다.

충북 음성군 생극면 팔성3리 마을 이름은 ‘토끼실’이다.

동네 뒷산이 토끼처럼 생겨 토끼봉으로 불린데다 실제 토끼도 많이 살아 붙여진 이름이다. 음성읍 평곡리에는 마을 산을 관통하는 하천에 산토끼가 많이 나와 놀았다는 ‘토계울마을’이 있다. 경북 문경시 농암면과 상주시 함창읍에는 각각 ‘토끼밭골’, ‘토끼골’이라는 계곡이 있다.
 
문병기기자 일부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