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농업의 맥을 잇다 (상)청년농업인상 수상자들
미래 농업의 맥을 잇다 (상)청년농업인상 수상자들
  • 황용인
  • 승인 2022.12.27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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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동이농장’ 김근년 씨(부곡농협)
‘스무살의 농부’ 손석현 씨(밀양농협)
농촌의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농업인구 절벽이 점점 더 앞당겨 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결국 농업인구 감소로 인한 ‘농자는 천하지 대본’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식량보고 마저 위협 받게 되는 것이다. 이에 농협중앙회가 만 39세 미만의 ‘청년농업인’ 대상으로 청년농업인상(像)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청년농부사관학교’를 개설해 현재 8기 졸업생까지 배출해 미래 농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의 청년농업인상’ 수상자와 ‘청년농부사관학교 졸업생’들의 귀농 삶의 현장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고미동이농장’ 김근년 씨(부곡농협)=창녕군 귀농학교를 마친 청년농업인 김근년씨(37·부곡농협)는 ‘2022년 함께하는 올해의 청년농업인상(像)’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씨는 귀농 이후 짧은 기간 동안 지역의 청년회 활동을 통해 지역 봉사활동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다해 지역민들로부터 귀감이 되고 있으며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부곡농협 주최 고품질 농산물 출하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지역 농산물 홍보와 판매처 개발에 솔선수범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는 창녕군 부곡면 온정리 일원에서 ‘고미동이농장’을 운영하는 귀농 3년차 농부다. 아직은 농삿일이 서툴러 가끔은 실수를 하지만 농업이 천직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부농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부곡농협 김근년씨가 자신이 생산하고 있는 딸기를 수확한 뒤 딸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씨의 가장 큰 자산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남다른 의지와 함께 현재 1000여평의 규모의 고설 딸기 재배시설이며 그를 미래 농업을 이끌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고설딸기 재배시설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면 스마트팜 자동화 시스템 제어장치는 물론 고설딸기 자동화 시스템 장치, 양액 재배라인 구축 등을 이루고 있다.

그는 특히 지난 2019년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영농일지를 작성해 오고 있으며 시설의 규격화, 기계화,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 친환경농산물 인증)인증을 받기도 했다.

김근년씨는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있어 언젠가는 고향에서 최신 영농기술을 활용한 농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했다”며 “그러던 중 틈나는대로 다양한 농업 관련 교육 등을 다니면서 영농에 대한 꿈을 키워가던 중에 지역 농협이 고설식 딸기재배를 통한 단지조성 사업이 귀농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열망이 이어지면서 ‘고미동이농장’의 규모는 1000평에서 ‘부곡온천 설향딸기 공선출하회’ 조직해 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위해 노력한 결과, 2000평으로 시설 확충의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그는 짧은 기간 동안 공부하는 농업인으로 꼽히는데다 수상의 영예를 일궈내는 성과도 보였다.

김씨는 지난 2019년에 창녕 농업인 대학 시설채소반 수료를 시작으로 지난해 농업 기술원 기초영농기술 교육, 시설원예 과정 기술 교육 수료, ICT 활용 딸기재배 과정 수료, 청년 후계농 선정자 과정 수료, 하이베드 딸기 재배(농업인)과정 수료 등을 마쳤다.

이와 함께 그의 성과는 지난해 부곡농협 우수 영농선도인상을 수상했으며 공선 판매우수, 창녕 귀농협회 우수 회원으로 인정받았으며 현재는 공선출하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근년씨는 “22년 동안 프로골프 선수로 활동하면서 고향에서 농사짓는 일을 꿈꿔 왔다”며 “이제는 골프선수라는 타이틀을 접었지만 농장에서 싱싱하게 자라는 작물을 보며 원대한 부농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청년농업인像’의 수상자로 선정된 부곡농협 김근년씨가 자신이 생산하고 있는 고설 딸기 재배시설에서 수확을 하고 있다.


◇‘스무살의 농부’ 손석현씨(밀양농협)=밀양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지역의 특성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는 ‘스무살의 농부’ 농장주 손석현씨(37·밀양농협)는 예비된 농업인으로서 농협중앙회가 선정한 ‘2022년 함께하는 올해의 청년농업인상(像)’ 수상자다.

손씨는 본격적으로 농업에 귀농한지 11년째이며 한국 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2대째 딸기 농장을 운영하면서 미래 농업인으로서의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그 동안 부모님의 농장운영 기법을 자연스레 습득한 손씨는 미래지향적 농업에 대한 관심이 생겨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기 위해 농수산대학을 진학하게 됐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부친의 농업 가르침을 기반으로 하여 전문지식을 공유해 시설원예 하우스를 건축하며 농업에 정착하기에 이르렀다.

손씨는 현재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고설재배 활용을 통한 딸기를 재배하고 있으며 관리부분에서도 다른 농민과의 차별적인 농업방식을 선택하는 등 탁월한 영농기법을 꾸준히 연구를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결과로 자체적으로 농산물을 브랜드화(스무살의 농부)하여 전체 딸기의 50%를 수출하고 나머지는 내수, 직거래 등으로 유통시키며 연매출 5억 원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손석현씨는 “어릴적부터 농촌에서 생활을 하면서 농촌지역이 점진적으로 고령화 되는 것을 느낄수 있다”며 “지역별 조사 등을 통해 집계되는 농촌지역의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인 만큼 미래 농업인 육성 등 농업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등 관련 기관의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씨는 개인적인 목표로 오는 2025년까지 연간 영농소득으로 7억 원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연구를 거듭하는 등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하루하루 바쁘게 딸기 농사를 짓는 손씨는 밀양농협 수출 출하회(딸기)활동과 함께 밀양시 전 4H회장에 이어 현재 고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농업기술센터에서 딸기재배 관련 교육과 밀양농협 신규 조합원 교육 등을 이수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를 통해 2018년 경남도지사상을 수상했으며 올해는 우수 조합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지난 2020년 정부 주관 청년농업인 경쟁력제고 시범사업(국비 지원)에 선정돼 딸기농장(고설재배, 1980㎡)을 지역민들에게 분양해 주는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손씨는 “식량의 보고로 이어지는 농업이 지속하는데 열심을 다해 기여하고 농업의 맥을 잇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에 정부와 지자체도 농촌지역이 부농으로 갈수 있는 터전 마련에도 많은 지원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용인기자 yongin@gnnews.co.kr

 
‘올해의 청년농업인像’을 수상한 밀양농협 손석현씨는 ‘스무살의 농부’ 농장의 주인이다. 손 씨가 자신이 재배하고 있는 농장에서 딸기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밀양농협 손석현씨가 자신이 재배하고 있는 농장에서 딸기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올해의 청년농업인像’을 수상한 밀양농협 손석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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