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5년 연속 골든글러브…이대호 눈물의 수상
이정후 5년 연속 골든글러브…이대호 눈물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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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2.0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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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은퇴 시즌 첫 수상 등 기록
키움 안우진은 SSG 김광현 제치고 생애 첫 투수 골든글러브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수상을 한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타격 5관왕’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올해 KBO리그 마지막 공식 행사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황금장갑을 손에 넣으며 화려하게 2022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정후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2년 차인 2018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집한 이정후는 ‘타격의 달인’ 고(故) 장효조 전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이 보유한 외야수 골든글러브 최다 연속 기록(5년 연속·1983∼1987년)과 타이를 이뤘다.

또한 유효표 313표 중 304표를 획득해 97.1%의 압도적인 지지로 골든글러브 투표 대상이 된 선수 중 1위에 올랐다.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2020년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작성한 역대 최고 99.4%(유효표 342표 중 340표)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이정후는 2022년 골든글러브 최다 득표의 주인공이 됐다.

이정후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0.349), 안타(193개), 타점(113점), 장타율(0.575), 출루율(0.421) 등 타격 5관왕에 올랐다.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이정후는 11월 1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들었고, 한미일 프로야구 최초로 부자(父子) MVP 기록을 완성했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는 1994년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MVP를 차지했다.

KBO 정규시즌 시상식을 시작으로 각종 시상식에서 주인공으로 초청받은 이정후는 마지막 무대에서도 가장 화려하게 빛났다.

이정후는 “TV로 보고 계실 어머니, 늘 동기부여가 되는 아버지(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에게 감사하다”며 “올해 아쉽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는데 팬들의 응원에 힘을 얻었다. 내년 키움 선수들의 위대한 도전에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해 키움 팬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2022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도 개인 마지막 시상식에서 황금 장갑을 손에 넣었다.

이대호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292표를 얻어 개인 통산 7번째 황금장갑을 수집했다.

여기에 40세 5개월 18일로 종전 최고령 수상자 이승엽(39세 3개월 20일)의 기록을 약 1년 2개월 경신했다.

이대호는 은퇴 시즌에 골든글러브를 받는 최초 기록도 썼다.

이대호는 울먹이며 “이렇게 큰 상을 마지막 시즌에 주셔서 감사하다. ‘롯데 선수’라는 이름 달고 진짜 마지막으로 서는 무대여서 기분이 이상하다”며 “아내가 나와 12년 전에 결혼했는데 그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고, 오늘 마지막으로 참석했다.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마흔이 넘으니 눈물이 많아진다. 아내와 나를 자식처럼 여기는 장인, 장모님께 감사드린다. TV로 보고 있을 아들, 딸 사랑한다”고 ‘프로 선수 마지막 시상식 소감’을 전했다.

SSG 랜더스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공헌한 3루수 최정과 KBO 자유계약선수(FA) 단일 계약 규모 최다인 6년 152억원에 두산 베어스로 돌아간 포수 양의지는 개인 통산 8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둘은 한대화(전 쌍방울 레이더스), 양준혁(전 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통산 최다 수상 공동 2위가 됐다.

KBO 골든글러브 역대 최다 수상은 기록은 이승엽(전 삼성)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 기록한 ‘10번’이다.

‘현역 최고 포수’ 양의지는 김동수(전 히어로즈)의 포수 부문 최다 수상 기록(7회)과 타이를 이루기도 했다.

양의지는 지난 2014∼2016년, 2018∼2020년 등 총 6차례 포수 골든글러브를 받았고, 2021년에는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올해는 다시 포수로 255표를 받아 황금장갑을 끼었다.

2022시즌을 NC 다이노스에서 보낸 양의지는 이날은 ‘두산 소속’으로 무대에 섰다.

양의지는 “공식 무대에서 정식으로 인사드린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입니다”라고 운을 뗀 뒤 “처음으로 가족들이 시상식에 왔는데 좋은 선수이자 남편으로 키워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우리 가족이 (NC 연고지) 창원에서 4년 지내면서 많은 도움과 사랑받았다. 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전해드린다”고 가족과 전 소속팀 NC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혜성(키움)은 KBO리그 최초로 유격수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가 됐다.

2021년 유격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혜성은 올해 2루수로 자리를 옮겨서도 맹활약했고 286표(91.4%)의 압도적인 지지로 황금 장갑을 받았다.

투수 부문에서는 안우진(키움)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안우진은 올해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224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가 안우진이였다. 특히 안우진은 고(故) 최동원(1984년·223개)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을 넘어 역대 국내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도 작성했다.

2020년과 2021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뛴 김광현(SSG)이 국내 복귀 첫해인 올해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잘 던졌고, 안우진은 아직 ‘학교 폭력 연루자’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지 못해 투표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골든글러브 유권자인 올 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 담당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의 표심은 ‘기록’에 더 쏠렸다.

안우진은 179표, 김광현은 97표를 받았다.

안우진은 “내가 끝까지 열심히 던질 수 있었던 건 키움 팬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신 덕이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이고 좋은 선수 되도록 노력 하겠다”며 “부모님, 낳아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하다. 제가 더 효도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은 246표를 얻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박병호(kt wiz·279표)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최고 1루수 자리’를 되찾았다.

이정후를 제외한 외야 두 자리의 주인공은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219표)와 나성범(KIA 타이거즈·202표)이었다. 피렐라는 개인 처음, 나성범은 2015년 이후 7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수상자는 2022시즌 각 포지션 최고 선수를 상징하는 골든글러브와 함께 500만원 상당의 ZETT 용품 구매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KBO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관중을 초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 2021년에는 팬들을 시상식에서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은 수상 소감에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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