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활력 氣UP’] 13.순실크
[지역기업 ‘활력 氣UP’] 13.순실크
  • 박철홍
  • 승인 2022.12.08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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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실크, 실크에 새로움을 더하다
한복·넥타이서 벗어나 다양한 시도
무드등 하모의상 실크커피 등 생산
실크커피, 진주 관광대표상품 목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진주 실크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고 있는 기업이 있다.
 

순실크의 생산 제품들.


기존의 한복, 넥타이, 스카프 생산에 머물지 않고 실크를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순실크이다. 순실크는 진주 문산 실크전문농공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 지난 1990년에 설립돼 2대째 운영되고 있는 순실크는 시대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현재 진주지역 실크산업은 원단 제직만으로는 회사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에 내몰려 있다. 30여개 업체들 중 절반이상이 가동률 50%에도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값산 중국산 유입과 다양한 기능성 소재 출시로 실크원단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게다가 최근 재료비가 2배 가량 오르면서 더 타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순실크는 원단제직 중심에서 완제품 생산 중심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드라마나 패션쇼에 사용되는 의류와 100% 실크로 된 검정색 여성 상복을 생산·판매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진주시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하모에 맞는 의상도 실크로 만들고 있다.

무드등은 진주시가 목공예가 유명하다는 점에 착안해 목공예 기법과 진주실크를 접목했다. 2019년 12월에 중소기업청에서 구매조건부 과제를 승인 받아 실크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순실크가 가장 기대를 하고 있는 품목은 실크커피 ‘뉴똥(NEW DDONG)’이다. 실크를 의류에서 식품으로 확장한 것이다. ‘뉴똥(NEW DDONG)’이라는 명칭은 1960~1970년대 실크산업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진주뉴똥’에서 따왔다.

실크커피는 진주시의 ‘특화형 콜라보 콘텐츠 및 제품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실크연구원, 경남농업기술원, 커피전문가 등이 협업해 개발했다.

실크의 단백질과 고급 생두를 사용해 커피를 만든다. 생두는 종자가 우수해 값이 비싼 게이샤를 주재료로 블렌딩(각각의 원두가 지닌 특성을 적절하게 배합해 균형 잡힌 맛과 향기를 내는 과정)을 하고 있다. 거기에 인체에 유익한 성분인 실크 단백질을 입혀 맛있고 부드러운 커피를 만들어 냈다. 지난 9월말 시음회 행사에서 좋은 반응을 확인했으며, 조만간 진주시내 까페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순실크는 실크커피를 진주를 상징하는 관광상품으로 만들려는 목표를 세워 두고 있다.

박태현 대표는 “실크커피를 판매하는 까페에서 하모를 포함한 진주시를 상징하는 다양한 굿즈를 판매할 예정이다”며 “커피를 담을 수 있는 실크백도 만들어 관광객들이 커피를 마신 다음에 자연스럽게 실크백이나 파우치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의적·도전적 인재 언제나 환영”
[박태현 대표 인터뷰]

 

박태현 대표.


-창업 계기는.

▲지난 1990년 9월 5일 선친이 창업을 했다. 선친은 옛날 진주지역 실크업계의 모태라 할 수 있는 동양염직에서 근무를 했다. 직장생활 중 회사가 문을 닫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50이 넘은 나이에 창업을 하신 걸로 알고 있다. 이후 선친에게 뇌출혈이 오면서 제가 부득이하게 대학원을 자퇴하고 회사를 맡게 됐다. 이후 25년째 경영을 하고 있다.

-진주 실크산업의 문제점은.

▲기술자 대다수가 고령이다. 기술 전수가 필요한 시점으로 더 늦어지면 곤란하다. 인프라 부족도 문제다. 원단 제직 기술은 진주 업체들 모두 뛰어나지만 2·3차 가공을 위한 인프라가 주위에 부족하다. 실크에 대한 홍보도 필요하지만 개별기업이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진주시와 경남도의 도움이 필요하다. 업체들의 자금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기성 지원보다는 대단위·장기 사업을 통해 실크산업 기반을 닦아야 한다.

-바라는 인재상이 있다면.

▲어려운 일을 할때 해보지도 않고 두려워 아예 접근을 안하는 것보다 해보겠다고 말하는 직원을 선호한다. 의류에서 벗어나 실크를 가지고 다양한 제품개발을 시도해 보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가 우리 회사에 들어왔으면 한다.

-지역에서의 역할은.

▲기업의 목적은 수익 창출이기는 하지만 규모가 커지면 사회에 공헌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는 실크산업을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알리고 있다. 많은 바이어와 관광객들이 실크 관련 제품 구매를 위해 진주시를 찾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앞으로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생각하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실크에 접목을 시키려 하겠다. 업체들이 독창적인 제품을 각각 개발한다면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다. 해외 수출도 꼭 필요하다. 실크업계가 다시 옛날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시민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한다.


박철홍기자 bigpen@gnnews.co.kr



 
순실크 공장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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