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진주 토박이말 책으로 담다
사라져가는 진주 토박이말 책으로 담다
  • 백지영
  • 승인 2022.11.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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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서연구회 진주지회, 채록·어린이 말놀이 성과 기록
㈔어린이도서연구회 진주지회는 사라져가는 진주 토박이말을 찾아 채록하고 아이들과 말놀이하며 얻은 성과를 담은 자료집 ‘말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되는 진주 말놀이’를 최근 펴냈다.

자료집에는 진주시 이반성면·명석·수곡면 여러 경로당에서 만난 어르신들과 그 밖의 여러 지역민이 부른 구전 민요(아이들 노래 중심)를 채록한 내용이 수록됐다.

초등교사인 회원들이 학생들과 말놀이를 자기 말로 바꿔보는 활동 등 회원들이 학교·작은도서관·지역아동센터서 아이들과 말놀이 활동을 펼친 내용도 담겼다.

자료집에는 각 노래의 가사뿐만 아니라 채록 장면을 찍은 영상을 큐알(QR)코드로 담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널리 알려진 ‘진주 난봉가’의 본래 곡조를 채록하면서 그간 책으로만 접해왔던 전래 동요의 ‘진주판’을 자료집에서 만날 수 있다.

석선옥 지회장은 “전국에 퍼진 다리 세기 놀이노래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는 1862년 진주농민항쟁을 이끈 류계춘 선생이 가사를 지었던 최초의 진주 민중가요 ‘이걸이 저걸이 갓걸이’인 만큼 진주를 대표하는 노래로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박용식 경상국립대 국문학과 교수는 “진주지역에 아스라이 남은 불씨는 소중한 지역의 문학이고 말꽃”이라며 “현행법상 생활관습·언어표현도 무형 문화재가 될 수 있는 만큼 어쩌면 어르신들의 생전의 생생한 목소리가 문화재로 남아 대대손손 울릴 것”이라고 했다.

권영란 작가는 “1970년대부터 표준어 교육 아래 점차 ‘지역의 말’인 토박이말을 잃어버렸지만 터전에서 오래 살아낸 어른들의 기억과 입을 통해서 되살릴 수 있다”며 “이번 채록 작업이 소박하지만 그 가치가 빛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석 지회장은 “채록 사업을 통해 어린이들과 삶 속에서 문학을 느끼고 삶이 풍요로워지는 길에 한 발짝 내디딘 것 같다”고 평하며 “아름다운 이야기와 노래로 좀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도서연구회 진주지회는 자료집 발간에 앞서 진주문화관광재단 지원으로 ‘진주지역 구비문학(말놀이) 채록 사업’을 펼치며 ‘진주 말놀이’ 발표회·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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