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의 건강이야기]'통증대장' 대상포진
[김현식의 건강이야기]'통증대장' 대상포진
  • 경남일보
  • 승인 2022.11.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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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마디 정형외과신경외과내과·전문의 원장
사람은 아프다.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다. 세월 따라 늘어가는 이마의 주름마냥 아픈 곳도 더해지는 것이 사람인가 보다. 아무리 인생이 고통이고 적당한 자극과 고통은 인생을 반성하고 깊이 있게 성찰해 볼 수 있는 기회라고도 하지만, 몸 어디 한 곳의 통증이 끊임없이 지속된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그 고통이 조기에 잘 대비했으면 피할 수 있었고 치료 또한 잘 될 수 있었던 고통이라면 그 안타까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불현듯 찾아와 오래도록 고통을 주는 질환이 있으니 통증의 대명사로 익히 알려진 대상포진(帶狀疱疹)이다.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피부에 띠모양의 반점이나 수포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질환이다. 등과 가슴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지만 허리, 얼굴, 머리 등 어디에서도 발병할 수 있고 대부분 몸의 한쪽에서 발생한다. 통증이 먼저 발생하며 수일 후에 붉은색 반점, 수포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피부발진 없이 통증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원인은 수두(chickenpox)에서 회복된 이후에 수두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가 완전히 몸에서 사라지지 않고 척추 근처 신경세포에 숨어있게 되는데, 면역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돼 피부의 감각신경세포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발병하게 된다. 여성 (남성의 1.3배), 고령, 스트레스, 장기이식, 악성종양, 천식, 당뇨병, 만성폐질환 등의 지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 호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중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으나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크고 체온이 떨어지기 쉬운 10~11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므로 체온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형적인 피부병변으로 내원한 경우에는 진단이 어렵지 않으나 간혹 피부 병변 없이 통증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어서 진단에 애를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 통증이 발생한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 약물치료가 시작되면 치료와 합병증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신경통’ 이다. 환자 3명중 1명에서 발생하며 피부의 병변이 모두 치료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만성통증이 유발되는 경우이다. 주로 60세 이상의 경우에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1년 이내에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부의 경우 평생 지속될 수도 있다. 만약 눈, 코 주위의 얼굴에 발병한 경우라면 결막, 망막 등 안구주위를 침범해 심한 경우 시력저하, 실명에 이를 수도 있기에 특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대상포진은 면역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므로 평소 절제된 생활을 하면서 균형 잡힌 식사, 운동, 충분한 수면을 취해 피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은 예방접종이다. 50세 이상, 악성종양, 자가면역질환, 당뇨병·스테로이드 장기 복용의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예방접종이 권유된다. 1회의 투여로 약 60% 전후의 예방효과가 7~8년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올해 12월에는 새로운 백신이 출시될 것으로 예정돼있다. 기존 백신에 대비해 예방 효과와 기간이 매우 크게 향상돼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아마비, 천연두 등과 같이 오래도록 인류를 위협했으나 예방접종에 의해 완전히 사라지거나 그 위력을 잃은 수많은 질환들이 있다. 노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상포진 또한 그들과 같은 운명이 되길 기대해 본다.

바로마디 정형외과신경외과내과·전문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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