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내륙물류기지의 중요성과 양산ICD 활용법
[경일시론]내륙물류기지의 중요성과 양산ICD 활용법
  • 경남일보
  • 승인 2022.11.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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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부용 (논설위원·경남연구원장)
내륙컨테이너기지 양산ICD가 진해와 용원 및 가덕도 일원에 조성된 30선석 규모의 부산항 신항과 40만평 이상의 배후 화물처리시설로 인해 당초 목적으로의 활용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다. 옛 부산항(부산시내 소재)의 물동량 팽창과 처리의 한계 등으로 인해 지난 1991년 계획수립과 ‘04년 일부개장을 시작으로 ’10년 초에 완전한 준공을 거쳐 운용 중이다. 총 규모 129만4222㎡(39만평)의 56%인 71만9185㎡가 컨테이너 처리장(CFS)이다. 양산ICD는 물류의 고비용·저효율을 저비용·고효율로 전환시키고자 정부가 기획하고 민간이 투자하는 형태를 빌어 동남권에 조성한 것으로, 경기 의왕·군포를 비롯한 전국 다섯 곳 중 하나다. 다수가 전통적인 종합물류기능인 하역과 보관, 포장과 운송 등 일반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양산ICD는 배후지가 좁은 구 부산항에서 처리해야 할 물동량을 장소적 한계 때문에 내륙으로 이동시켜 수행하는 차이를 갖는다. 즉, 수출입화물에 관한 통관과 정보서비스를 동시에 처리하는 점이 특징이다.

양산ICD의 고유기능 저하는 물동량 처리내용에서 뚜렷해진다. 2005년을 전후로 컨테이너 처리물량이 연간 130만t(운임기준, R/T)을 넘었으나, 지난해와 올해 10월까지를 보면 50만t을 약간 상회하는 정도로 60% 가량 감소하였고 매년 감소하는 실정이다. 컨테이너 처리량 중 수입물량의 변화는 그렇게 크지 않은데 반해 수출물량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ICD내에서 이루어지던 수출화물 처리가 부산항 신항으로 대폭 이동하였음을 의미한다. 반면에 수출입통관을 주로 담당하던 기능에서 택배나 잡화와 같은 일반화물 처리로 빠르게 전환해가고 있다. 일반화물을 처음 다루었던 ‘07년에는 8,439톤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무려 300배나 늘어난 253만5646t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입 관련 통관을 담당하던 그렇지 않던, 물류기지의 중요성이 국가마다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국가간 재화와 용역, 즉 상품과 서비스의 자유교역으로 지구촌 전체의 편익이 늘어나므로 교역의 한 축을 점하는 물류기지의 역할 또한 커지고 물류경쟁력을 국부(國富)로 삼는 추세다. 주변권의 산업단지와 연계된 물류센터와 늘어나는 택배시설 등 소위 3자 물류기능의 중요성도 커지기 때문에 일반화물 처리량이 확대되는 것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양산ICD는 수출입 통관 업무를 가장 큰 축으로 두고 조성, 운용되었다. 이제 전환 가능한 영역에서 부울경권의 공동번영과 발전을 위해 다른 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경남과 국토동남부에 가장 필요로 하나 절대 부족한 요소가 첨단지식 집적지이다. 물금은 ICD기지가 있는 지역이름이다. 가야와 신라 등 삼한시대부터 이곳에서 교역을 할 때면 세금징수나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는 소위 ‘금하는 것이 없다’고 하여 勿禁(물금)이라 일컬었단다. 세계 최초의 자유무역지대 물금, 얼마나 멋진 이름이고 거창한가. ICD가 17개 민간투자자로 구성되었고 일반화물이지만 물류처리를 계속 수행하므로 재구조화나 탈 물류화로는 어려움이 있다. 수도권의 판교와 유사하게 지식과 기술을 새롭고 자유롭게 축적해가는 테크노밸리로의 전환이 최상이다. 울산 언양에서 양산 물금-부산대캠퍼스-김해 진영-창원 마산을 거처 함안과 진주·사천까지 이어지는 하이웨이 지식산업벨트는 부울경 경제동맹의 핵이 될 수 있다.

경남도는 김해, 진해, 거제에 각기 기능상의 차이를 갖는, 조성될 진해신항과 가덕신공항에 대비해 물류에어시티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서부 사천IC에도 복합유통상업단지가 조성 중이고 함양과 창녕 등에도 물류기지 확충이 필요하다. 차제에 양산ICD의 기능전환과 함께 경남도의 종합물류기지계획을 점검해 미래수요도 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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