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생명을 살리는 ‘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교육 확대 절실
[기고]생명을 살리는 ‘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교육 확대 절실
  • 경남일보
  • 승인 2022.11.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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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국 (진주시의원)
최민국 진주시의원


지난달 29일, 20·30대들의 문화공간이자 다양한 세계문화의 교류지인 서울 용산 이태원에서 핼러윈 기간 동안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TV에서 실시간으로 흘러나오는 현장 상황과 브리핑을 보며 충격과 동시에 가슴 절절한 마음이 대한민국 국민을 넘어 지구촌의 관심과 슬픔으로 집중됐다.

희생자 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하며 필자는 우리의 주변에서 갑작스런 급성심정지로 누군가 쓰러지게 되었을 때 우리가 대처 할 수 있는 응급처치의 중요성과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10·29 참사’와 같은 사고는 일상 생활 중 언제, 어디서든지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이와 같은 사고가 벌어져 급성심정지 환자가 우리 주변에서 발생 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심정지 직후 4분 이내 CPR(심폐소생술)시행이다. CPR은 심장기능이 멈춘 환자에게 흉부압박, 인공호흡, 제세동 등의 응급처치 과정을 통해 심장과 뇌에 혈액을 순환시켜 심장기능 회복하는 데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응급처치이다. 생명을 살리는 4분, 이는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뇌 손상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으로 불린다.

갑작스런 사고가 발생하면 지나가던 주변 사람들의 신속한 CPR시행과 빠른 신고로 급성심정지 환자가 위험한 순간을 넘길 수 있었다는 것을 많이 접해보았을 것이다. 이번 사고에서도 CPR이 귀한 생명을 구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당시 현장에서는 의료진과 구급대원의 인력으로는 손이 부족해 구급대원들이 “CPR 가능하신 분 계시냐”며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간곡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급성심정지는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발생할지 모르고,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응하기 위한 시민교육이 필요하다. 급성심정지는 혈액을 순화시키는 심장 기능이 갑자기 심각하게 저하되거나 정지돼 신체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로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하게 된다. ‘질병관리청 2020년 급성심정지 발생 현황’에 의하면 2020년 한 해 동안 119구급대가 이송한 병원 밖 급성심정지 발생 건수는 3만 1652건으로 60대 이상의 경우 70%에 해당된다고 한다. 초고령화 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상황에서 60대 이상의 급성심정지 환자의 비율이 70%라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우선 소방서 등 응급처치 전문가들을 통해 응급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정기적인 CPR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방법 등에 대해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 그리고 급성심정지 환자 연령이 고령화되고 있는 진주시의 현황을 고려할 때 고령의 배우자가 발견하거나 고령자들이 많은 환경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증가할 수 있기에 차츰 고령자들에 대한 CPR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교육의 확대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형식에 치우친 온라인교육이나 인터넷 강의가 아닌 체험을 통한 현장교육을 통해 몸에 익힌다면 어떤 상황이 닥쳐도 당황하지 않고 소중한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는 아주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급성 심정지 환자에게 우리의 응급처치가 어떠한 유능한 의사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우리 주변에 있는 이웃의 도움으로 급성심정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CPR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교육이 우리사회의 전반에 필수지식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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