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대한민국 양념채소계의 거장(巨匠), 배추
[농업이야기] 대한민국 양념채소계의 거장(巨匠), 배추
  • 경남일보
  • 승인 2022.11.0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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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는 네 개의 꽃잎이 열십자(+)의 모양을 가진다고 해서 이름 붙은 십자화과 작물로 무, 유채, 갓, 양배추, 브로콜리 등이 있으며 보통 두해살이이고 잎이 여러 겹으로 포개져 자라는 채소다. 배추는 북반구의 온대와 난대에 분포하며, 우리나라 배추의 경우 서늘한 기후를 좋아한다. 생장기에는 약 20도, 잎에 포개져 구를 형성하는 후기에는 15~16도정도의 서늘한 온도에서 좋은 배추가 생산된다.

대한민국을 가장 대표하는 음식인 김치의 주재료이자 대한민국 5대 양념채소(배추, 무, 마늘, 양파, 무) 중 하나이며 19세기까지 배추는 김치의 주재로는 아니었으나 채소재배와 육종기술이 발달한 20세기에 들어 주재료로서 자리잡았다.

배추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강점으로는 연중 수요가 고르게 분포해 큰 변화가 없으며, 소비자의 국내산에 대한 높은 충성도가 존재한다. 소비자가 수입농산물 중 구매가 꺼려지는 품목의 상위권에서는 항상 배추와 김치가 항상 자리하고 있어 국내산 여부에 민감하다.

반면 약점으로는 기후변화와 전국에 산재한 소면적 다수 농가에 의해서 재배되기 때문에 생산량 변동이 심해 미래의 가격 예측이 곤란한 점이다. 고랭지배추는 정식 및 수확기의 기상 상황에 따라 물량변동이 많으며, 가을배추는 주산지가 고르게 분포해 생산량 파악이 곤란하다. 생산자뿐만 아니라 소비자도 배추의 가격변동 때문에 불만을 느끼는 경우가 많이 있다.

최근 식탁의 부식으로만 취급되던 김치와 배추의 영양 가치가 부각되면서 건강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익히 알려진 대로, 김치는 현대인들의 고민거리인 암과 노화, 비만 등의 예방과 피부노화 방지를 위한 기능성을 보유하며, 한때 전세계적으로 한국인의 김치문화가 코로나19 예방에도 도움이 되었다는 언론 보도도 나오곤 했다. 아울러 배추는 100g 정도만 섭취하더라도 하루 권장량의 비타민C를 거의 채울 수 있을 정도이다. 배추는 예로부터 장 건강에 특히 효과가 좋은 채소로 소개되어 있다. 동의보감에는 숭채라 하여 ‘음식을 소화시키고 기(氣)를 내리며, 장위(腸胃)를 통하게 하며, 가슴속에 열을 내리고 소갈을 멎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같이 배추의 다양한 가치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제고와 우리 농산물만의 장점을 발굴해 극대화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배추의 가장 큰 문제는 생산과 소비의 균형을 잡는 수급균형으로 이를 위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와 정책지원이 필요하다. 높아지는 기후변화 위협과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품질, 재해저항성, 저장 등의 연구 필요성은 계속 높아질 것이고, 채소의 수급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민간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기초적인 문제부터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종자에서부터 소비까지 세분화하여 각 단계별 인적·물적 요소를 조사·분석해 기초적인 자료를 축적하고 빅 데이터화해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임석동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미디어홍보담당 지방농촌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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