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가을, 문향으로 더 풍성하게
독서의 계절 가을, 문향으로 더 풍성하게
  • 백지영
  • 승인 2022.11.07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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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문인 신간 출시 잇따라
문예지·시집·수필집 등 다채
감성이 충만해지는 완연한 가을을 맞아 경남지역 문인들이 잇따라 문예지와 문학서를 내놓고 있다.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문인들의 깊은 사색을 엿볼 수 있는 신간들을 소개한다.

◇박종현 시집 ‘한글 날다’=진주문인협회 회원이자 멀구슬문학회 대표인 박종현 시인이 새로운 시적 성취를 보여주는 3번째 시집 ‘한글 날다’를 펴냈다. 4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한글의 제자 원리와 한글의 상징성을 시인의 독특한 안목으로 형상화한 작품 등 60편이 담겼다.

박 시인은 1990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과 1992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상 수상으로 등단했다. ‘한글 날다’는 그가 시집 ‘쇠똥끼리 모여 세상 따뜻하게 하는구나’·‘절정은 모두 하트모양이다’와 수필집 ‘나를 버린 나를 찾아 떠난 여행 1·2’를 출간한 뒤 10년 만에 펴낸 신간이다.

이동순 문학 평론가는 시 해설을 통해 “모국어의 원리와 신비스러운 상형 원리에 대해 시적 통찰로 풀어냈다”고 분석하며 “이 시집이 지닌 아름다움과 그 비의성(秘義性)에 관해 토론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진다”고 밝혔다.

한편 박 시인은 창녕 출신으로 제2회 박재삼문학상, 제1회 진주문학상, 제17회 황우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경남문협 부회장, 진주문협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실천문학사. 123쪽. 1만원.

◇경남아동문학 35호=경남아동문학회가 연간지 경남아동문학 35호를 출간했다. 올해로 어린이날이 100주년을 맞은 것을 기념해 특집으로 ‘어린이날 100주년의 의미’를 다루는 한편, 기획 ‘경남 원로 아동문학인의 산실’을 통해 원로 작가 임신행이 걸어온 길을 조망했다.

또 ‘남명·경남아동문학상 수상자’ 특집을 통해 올해 제14회 남명아동문학상 수상자(김복근)과 제33회 경남아동문학상 동시 부문(공현혜), 동화 부문(이다감) 수상자의 작품을 소개했다.

책 초반 아동 눈높이에 맞춘 ‘그림이 있는 동시’ 꼭지를 통해 이창규 ‘풀벌레 소리’, ‘그림이 있는 동화’ 꼭지를 통해 조현술 ‘토끼가 거북에게 재도전장 내다’를 각각 담았다.

이외에도 경남아동문학회원들의 동시 24편과 동시조 5편, 동화 17편 등을 수록했다. 도서출판 경남. 335쪽. 1만원.

◇권수진 시집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로’=도내에서 활발한 문단 활동을 펼쳐온 권수진 시인이 신간 시집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로’를 출간했다.

이 시집은 권 시인의 첫 시집 ‘철학적인 하루’ 출간 이후 약 7년 만에 선보이는 개인 시집으로 총 4부, 55편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해설은 김경복 경남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맡았다.

권 시인은 경남대 철학과와 청년작가아카데미 출신으로 제6회 지리산문학제 최치원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으며 제8회 한국농촌문학상 대상, 제15회 토지문학제 하동 소재 작품상, 제4회 순암 안정복문학상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권 시인은 “지역의 열악한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에 거주하면서도 얼마든지 작가로서 문학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지역에 몸담고 살면서 등단을 꿈꾸는 문학도나 지역 작가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인동네. 132쪽. 1만원.

◇김훈민 시집 ‘하늘로 올라가는 마을’=현직 중등교사가 교단에서 체험한 경험을 비롯해 자연 등을 담은 첫 시집 ‘하늘로 올라가는 마을’을 출간했다. 교사로서 느낀 삶의 번민 등 자신의 내면세계를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시집이다.

시집은 △제1부 사계절의 노래 △제2부 풀, 꽃의 노래 △제3부 나무의 노래 △제4부 산의 노래 △제5 물, 강, 바다의 노래 △제6부 새, 곤충, 동물의 노래 △제7부 그리움의 노래 등으로 구성됐으며 부마다 15편씩 총 105편이 실려 있다.

김 시인은 시집 머리글에서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왠지 시 쓰기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없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첫 시집은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숙제를 하나 해결한 셈”이라고 밝혔다.

창원 출신 김훈민 시인은 2017년 계간 ‘국제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 국제문학문인협회·한국동심문학회·한국해양아동문화연구소·동심문화예술연구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문학사. 128쪽. 1만원.

◇배종화 수필집 ‘요즘 나는 이렇게 지낸다’=창원 마산지역에서 활동해온 배종화 수필가가 첫 수필집 ‘요즘 나는 이렇게 지낸다’를 펴냈다.

수필집은 △1부 요즘 나는 이렇게 지낸다 △2부 문학으로 부활의 꿈 △3부 내 삶의 둥지 △4부 그때 그 시절 △5부 나를 깨운 시간 등으로 구성됐으며 ‘희망’ 등 모두 50편의 수필이 담겼다. 배 수필가가 그간 틈틈이 써둔 글과 지면에 발표했던 작품을 조금씩 수정해 묶었다.

제목 ‘요즘 나는 이렇게 지낸다’에는 세상의 파고를 넘고 오늘을 일궈낸 뿌듯한 자존감을 담았다,

배 수필가는 “지난날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들, 아프고 아린 기억 모두를 갈무리하여 이 책에 실었다”며 “신변잡기에 불과하나마 아름답고 문학적인 글이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배 수필가는 2017 경남문학 신인상, 2021 진등재문학상, 2022 선수필 신인상에 오른 작가다. 현재 경남문인협회·마산문인협회·진등재문학회·선수필문학회 등에서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창연출판사. 240쪽. 1만 5000원.

◇장소시학 제2호 ‘의로운 향 의로울 향, 의령’=경남·부산·울산 지역을 범위로 바람직한 지역 가치의 발굴, 재구성과 창조, 전승을 목표로 삼은 부정기 문예지 ‘장소시학’ 제2호가 발간됐다.

‘장소시학’은 매 호 특집 지역을 선정해 그에 대한 이야기로 꾸려나가는 문예지로, 이번 호에서는 의령지역을 채택했다.

지역 문학 전통을 탐구하는 특집을 통해서는 홍의장군 곽재우와 이극로, 제해만 등 의령지역과 각별한 인물들에 초점을 모았다. 학계나 지역 사회가 놓친 북한 문학 속 곽재우, 고향 의령에서 보낸 이극로의 어린이 청소년기, 이른 나이에 세상을 뜬 의령 출신 시인 제해만의 동시 등을 살펴본다.

이외에도 의령을 중심으로 한 장소시·회향기·답사기와 제2회 추천 신인상 수상자(정유미) 작품 소개를 비롯해 신작시, 지역 문학 예술지, 수필, 서평 등이 담겼다. 꼬꼬야. 532쪽. 3만 2000원.

백지영·황용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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