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일보 CEO포럼]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
[경남일보 CEO포럼]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
  • 임명진
  • 승인 2022.11.0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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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지 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경남일보CEO경제포럼 마지막 강의가 열린 지난 3일 진주 옥봉동 호텔 동방에서 강의에 참석한 원우와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재건 인턴기자

 

“데이터를 통해 우리 미래사회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제1기 경남일보 CEO경제포럼의 올해 마지막 강의는 최고의 데이터 분석가로 통하는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이 나섰다.

송 부사장은 3일 오후 7시 진주시 호텔동방에서 열린 강의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인스타, 페이스북, 트위터, 각종 블로거 등에 올린 게시물의 패턴 속에서 사람들의 관심과 생각, 의도, 행동을 읽을 수 있다”고 했다.

SNS 등지에 사용되는 단어를 비롯한 데이터를 모으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회 현상을 읽을 수 있고, 사람들의 변화하는 생각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 부사장은 “20년 가까이 빅데이터 연구를 하면서 처음에는 단순한 유행인 줄 알았지만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미래의 사회적 현상으로 변하는 것을 많이 발견하게 됐다”고 했다.

특히 그는 한국사회의 미래를 보여주는 중요한 변화 키워드로 △혼자, △장수, △무인 등의 3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 키워드인 ‘혼자’는 2010년대 뉴스에 처음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1인 식사장면이 시발점이 됐다. 예전만 해도 ‘혼밥=부끄러움’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1인 좌석에 칸막이로 공간을 분리해 혼자와도 부끄럽지 않게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컨셉으로 내세워 주목을 받았다.

송 부사장은 “혼자 오는 손님이 늘어 높은 인건비 등의 이유로 소규모 창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먹고사는 것의 문제는 매일 반복되는 문제인데, 그마저도 빠르게 변하는 것을 온라인상의 단어를 통해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혼자’라는 키워드가 의미 있는 데이터 숫자로 관측됐던 것은 2013년부터이지만 2018년에는 혼자 영화관(혼영), 혼자 카페 가기(혼카페) 등 연관된 단어가 39개, 2020년에는 혼네일, 혼초밥, 혼맥 등 65개까지 증가했다.

송 부사장은 “이제는 혼자가 당당해진 삶의 형태로 가고 있는 한국사회의 현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오래 사는 것, ‘장수’다. 인간수명이 늘어나면서 곳곳에서 변화가 감지된다. 보험 상품의 만기연령이 늘어나고, 길어진 수명으로 환갑이 주는 의미가 예전보다 크게 약해졌다. 30, 40년 전의 환갑잔치의 주인공과 달리 요즘 환갑을 맞은 이들의 외모는 훨씬 젊어졌다.

자녀가 많았던 시절에는 가족 간에 부양의 역할을 분담하는 역할이 분산됐지만 오늘날 핵가족 시대에는 부양이란 벅찬 일이다. 항노화와 요양병원 등 헬스케어 관련 산업이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가고 있는 것이다.

3번째 키워드는 사람이 없는 ‘무인’이다. 대규모 자본과 배달 서비스로 동네 상권이 축소되고 있지만 그 빈자리에 무인점포가 들어서고 있다.

무인 세탁소,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무인 팻스토어, 무인 갈비 밀키트 판매점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송 부사장은 “이제는 전화 보다는 문자나 이메일로 비대면으로 소통하는 시대다. 직접 만나 거래하는 것보다 무인 시스템을 이용한 비대면 거래가 보편화되고 있다”고 했다.

흥미로운 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홈파티라는 단어가 온라인상에서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직장에서의 회식은 줄어든 반면 가까운 이들과 집에서 즐기는 홈파티라는 단어의 증가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송 부사장은 이를 두고 “인터넷 뱅킹에 굳이 은행에 가서 은행원과 만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큰 돈을 투자한다면 비대면으로만 거래할 수 있을까. 결국은 시대가 변해도 자신이 필요한 사람은 만나는 선택적 대면의 시대”라고 설명했다.

선택적 대면의 시대에는 자신이 상대방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 준비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송 부사장은 “혼자, 장수, 무인이라는 세 가지 단어를 통해 깨달은 점은 이제 막 닥친 새로운 현상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미리 오고 있었던 것이고 코로나19로 단지 속도가 좀 더 빨라졌을 뿐”이라고 했다. 그 다가오는 변화는 바로 사람들이 남긴 글, 행동, 행위 등 모든 것들이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새로운 미래에 빠르게 적응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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