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창녕군수 후보 매수 의혹 관련자 구속 본격 수사
경찰, 창녕군수 후보 매수 의혹 관련자 구속 본격 수사
  • 양철우
  • 승인 2022.10.3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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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창녕군수 후보 매수 의혹과 관련해 관련자를 구속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후보 매수 실체가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경남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2계는 공직선거법 위반(선거인 매수) 혐의로 당시 민주당 창녕군수 후보로 출마했다 사퇴한 A 행정사 등 4명을 지난 28일 구속했다.

통상적인 후보 매수는 이권·금품 제공이나 자리 약속 등을 하며 경쟁자를 사퇴시키는 방식이다.

그러나 창녕군수 선거 후보(선거인) 매수 사례는 유력한 상대 후보 표를 잠식하고자 특정 선거인을 제3의 후보로 내세워 선거 판세를 유리하게 하려 했다는 주장도 있다.

경찰은 이들 4명이 국민의힘 김부영 창녕군수 후보(현 군수)를 당선시키고자 유력한 경쟁자인 당시 한정우 군수 표를 분산시킬 목적으로 민주당 군수 후보를 내세우려 했다고 의심한다.

재선을 노리던 한 군수는 김부영 후보에 밀려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다.

경찰은 구속된 4명 중 1명이 A 행정사 등 나머지 3명에게 지방선거 전 수천만원 씩 돈을 건넨 정황을 파악했다.

김 행정사는 지난 4월 창녕군수 후보가 없던 민주당에 스스로 찾아가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창녕군은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국민의힘 계열이나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가 줄곧 군수로 당선되는 곳이다.

민주당은 선거 때마다 창녕군수 후보 인물난을 겪는다.

경찰 출신인 A 행정사는 당시 “공무원 경력이 20년이다. 민주당을 사랑한다. 떨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군수 선거에 나가겠다”는 취지로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민주당 경남도당 공심위는 군수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은 없지만, 군의원 선거에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A 행정사를 공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 행정사는 민주당 창녕군수 공천받을 당시 국민의힘 당원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그는 민주당 공천 며칠 뒤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군수 후보를 스스로 사퇴했다.

경찰은 구속한 4명이 김부영 군수와 관련성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창녕군수 후보매수 의혹은 지역에서 소문으로만 떠돌다 지난 5월 24일 후보자 TV 토론 때 표면화됐다.

A 행정사 사퇴 후 급하게 투입된 김태완 민주당 창녕군수 후보가 “어느 후보가 다른 후보를 매수한 녹취록과 증거자료가 있다”며 김부영 후보를 향해 후보 매수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준비하는 창녕군수 후보가 없었다. 그래서 아마 ‘김부영 캠프 사람이라도 민주당에 넘어가 공천을 받고 선거에서 한정우 후보를 공격하면서 그 표를 받아오면 김부영 후보가 당선되겠구나’하고 누가 계획을 짠 것 같다”고 공개 발언했다. 김부영 국민의힘 후보는 “전혀 모르는 사실이다”고 후보매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창녕군시민참여연대와 경남희망연대가 TV토론 며칠 뒤 김부영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후보매수·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남선관위에 고발해 이번 수사로까지 이어졌다.

양철우기자 mya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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