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푸른 도전] ㈜사천육묘랜드 김현태 대표
[인생 2막 푸른 도전] ㈜사천육묘랜드 김현태 대표
  • 정희성
  • 승인 2022.10.19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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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26년차…아직도 농사를 배우죠

건설업 접고 고향 품에 안겨
과채류 모종, 농협 등에 납품
강소농 교육으로 매일 성장
“농업은 무한한 가능성 있어”
사천시 정동면 소곡리 쇠실마을에서 농업회사법인 ㈜사천육묘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김현태(64) 대표는 40대 때 귀농을 선택했다. 군 제대 후 부산에서 건설회사를 6년 정도 다녔다. 또 고가의 건설장비를 구입해 직접 사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건설경기 부진으로 26년 전인 1996년에 고향인 사천으로 내려와 부모와 함께 모종 농사를 지으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는 과채류 육묘를 통해 고추를 비롯해 다양한 모종을 작기마다 인근 농가와 농협에 납품하고 있다.

김 대표는 “농장은 크지 않지만 육묘만큼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또 기술과 품종에서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고 자부한다. 약 80%를 인근 농협에 납품하고 있다”며 자랑했다. 사천육묘랜드의 가장 큰 무기는 최고의 기술을 통해 초보 농사꾼도 무난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모종을 공급하는 것이다. 그는 “사천은 남부 해안이다 보니 노지 고추의 경우 병해충 노출이 심하다. 농사에 실패하지 않도록 내병성 품종을 선택해 농가에 보급하고 재배기술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강소농 교육을 통해 ‘농업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농장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처음 강소농을 알게 된 이후 지금까지 사천시농업기술센터와 경남도농업기술원에서 ‘강소농 전문기초·심화교육’을 비롯해 최고과정, 원예치료사·농촌교육농장 교사 양성 과정, 강소농 라이브커머스(실시간 소통 방송 판매) 교육 등을 수료했다.

그는 귀농 후 비바람을 잘 견뎌준 건전육묘를 농협에 보급하고 농민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가 제일 보람된 순간이라고 했다. 반대로 최근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농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정부 지원금은 농민들에게 ‘그림의 떡’이었다. 농민들이 용기를 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요즘 버터헤드 상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는 “백화점에 가면 샐러드용 버터헤드 상추를 쉽게 볼 수 있다. 잎이 부드럽고 맛이 연해 젊은층에 인기가 많은 외래종(유럽종) 채소로 가격이 비싸다.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품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상추는 쓴맛을 가지고 있다. 버터헤드 상추는 쓴맛이 없고 오히려 토마토 못지 않게 당도가 높아 아이들이나 젊은이들이 먹을 샐러드용으로 아주 좋다. 샌드위치에 버터헤드 상추가 사용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버터헤드 상추를 텃밭 개념으로 거실이나 식탁 위에서 아주 쉽게 재배할 수 있는 키트를 만들어서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재래식 농장을 스마트 육묘장으로 만든 후 인근 농가에 좋은 육묘를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어려움이 많겠지만 꼭 성공하고 싶다.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는 넓은 육묘장을 배경으로 교육농장을 만들고 싶다. 대학원(경상국립대)에서 원예학을 전공했는데 청년이나 학생들에게 재배 경험과 원예 기술을 가르치며 함께 배우고 싶다”고 했다.

김 대표는 귀농 후 현재까지 다양한 시도를 하며 강소농으로 멋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자평하며 마지막으로 귀농을 꿈꾸는 예비 농업인들에게 조언도 남겼다.

“농촌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부지런해야 한다. 또 끝없이 공부하고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 세상이 달라졌다. 자신만의 신념과 개성을 가지고 농사를 지어야 한다. 그리고 농사는 정말 힘든 일이다. 많이 준비하고 고생을 이겨 낼 각오가 섰을 때 뛰어들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농사에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정희성기자


 
농업회사법인 ㈜사천육묘랜드 김현태 대표가 시설 하우스 육묘장에서 모종을 살펴보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사천육묘랜드 김현태 대표가 시설 하우스 육묘장에서 모종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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