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공장·밀양 과학실서 화학물질 사고 잇따라
창원 공장·밀양 과학실서 화학물질 사고 잇따라
  • 이은수
  • 승인 2022.10.10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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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부품공장 이산화탄소 유출…사망 1명·부상 3명
고교 과학실 포르말린 병 깨져…교사·학생 17명 이송
주말 창원의 한 자동차부품공장에서 이산화탄소가 유출돼 인명 사고가 발생하고, 밀양의 고교 과학실에서는 독성이 강한 포르말린이 유출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7일 창원의 한 공장에서 소화설비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9분께 창원시 성산구 한 자동차 부품공장 변전실에 있던 소화설비에서 이산화탄소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0∼60대 노동자 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 중 60대 1명은 사망했다. 사망자와 부상자 1명은 변전실을 별도로 관리하는 외부 업체 직원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명은 해당 공장 소속 직원들로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한 4명 중 2명은 변전실 관리업체 대표와 함께 이날 오전 7시 30분께 화재경보기 오작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변전실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천장 스프링클러에서 분출한 이산화탄소 가스를 그대로 맞고 쓰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업체 대표는 “피해라”고 외친 후 현장을 벗어나 다치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이후 쓰러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변전실에 들어간 2명도 가스를 흡입했다.

해당 시설 화재경보기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수시로 경보음이 울렸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는 소화약제가 의도치 않게 방출될 경우 실내 산소농도 저하로 인명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같은날 오전 9시 19분께 밀양의 한 고등학교 과학실에서 포르말린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학생 및 교사 20명이 직간접적으로 포르말린에 접촉됐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과학실에서 교사가 시약장 문을 열던 중 포르말린이 담긴 병이 깨져 500~1000㏄ 가량 누출됐다고 확인했다.

시약장으로 사용된 약품용 캐비닛은 평소 사용하지 않아 문이 잘 열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말린이 누출될 당시 과학실에는 교사 1명과 학생 4명이 있었다. 포르말린은 포름알데히드를 35% 농도로 물에 녹인 수용액이다. 공업용 방부제로 방부용, 소독살균용 등에 사용된다. 생물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본에 담긴 용액이 포르말린이다. 포르말린 자체가 독성이 강해 30~50배 가량 물로 희석해서 사용한다. 흡입할 경우 중추신경계 장애, 쇼크,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사고 발생 직후 전교생과 직원 등 213명은 긴급 대피했다. 이 중 교사 1명과 학생 16명이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행히 가벼운 증상에 그쳤다.

이날 소방 인력 64명과 차량·장비 등 20대가 현장에 투입, 사고를 수습해 오후 2시 5분께 내부 기화측정값이 정상 범위(0.5ppm)로 나타나자 상황이 종료됐다.

이은수·강진성기자

 
지난 7일 밀양의 한 고등학교 과학실에서 포르말린 유출사고가 나자 소방 관계자들이 독성물질 제거를 위해 현장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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