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세계축제도시 진주의 위상 정립
[경일포럼]세계축제도시 진주의 위상 정립
  • 경남일보
  • 승인 2022.09.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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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규 (진주향당 고문)
황경규 진주향당 고문


축제는 언제나 삶 그 자체이다. 하비콕스는 그의 저서 ‘바보제’에서 호모 페스티부스(Homo Festivus 축제하는 인간)이라고 했다. 일상 속에서 축제를 즐기는 원초적인 인간의 삶이 계속되는 한, 축제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축제는 전쟁의 참혹한 폐허 속에서도 새롭게 태어났다. 축제와 삶을 따로 떼어 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이유이다.

사상 초유의 사태를 초래했던 코로나 팬데믹은 대한민국 축제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해 심각한 질문을 던졌다. 언택트(비대면) 콘텐츠 개발, 온라인축제로의 전환, 축제 정체성에 대한 고민, 축제 방문객을 위한 양질의 서비스 제공 등의 자구책이 마련됐다. 더불어 능동적이고 자생력을 갖기 위한 노력과 위기를 기회로 삼는 긍정적인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축제는 다시 부활의 몸짓을 하고 있다.

진주시가 세계축제도시에 선정됐다. 미국에서 개최된 제65회 세계축제협회 본선대회에서 ‘2022년 세계축제도시’에 선정되며 세계축제 어워드를 수상한 것이다.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역사성과 세계화 노력이 전 세계인의 인정을 받은 셈이다.

사실 진주는 5년 연속 대한민국 글로벌 육성축제로 선정된 진주남강유등축제에 힘입어 지난해 이미 세계축제협회 한국 지부로부터 한국축제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넘어 수준 높은 글로벌 축제로서의 위상을 이미 갖추고 있었다는 뜻이다.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진정한 의미의 축제도시로 발전하는 일만 남았다.

세계축제도시 선정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축제 공식기관에서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축제도시라는 위상을 갖추게 되었다는 점이다. 지역축제도 문화상품화를 통해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굳이 진주가 가진 축제역사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진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의 도시로 자리매김해왔다. 단지 이제야 그 노력을 인정받은 것일 뿐이다.

이제 ‘세계 5대 축제’ 진입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눈 앞에 성큼 다가왔다. 지역축제라는 한계를 넘어 세계를 향해 진출하기 위한 실천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축제기반 구축은 물론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과 세계 도시 간의 교류를 통한 지속가능한 축제도시로의 발전을 위한 로드맵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세계 5대 축제로 발돋움한 브라질 리우 쌈바 카니발과 독일 옥토버 페스티벌, 일본 삿포로 눈축제 등의 성공비결은 탄탄한 축제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축제의 역사성과 자연환경, 지역주민의 축제에 대한 열정이 더해져 세계 5대 축제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제 진주도 세계축제도시라는 위상에 걸맞는 축제기반시설의 확보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우선 준공을 앞두고 있는 소망진산 유등테마공원은 세계축제도시로서의 명성을 확인시키는 전진기지가 될 것이다. 그리고 유등전시관은 진주시가 진주남강유등축제를 필두로 하는 세계적인 축제도시임을 증명함과 동시에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는 관광첨단기지로 제 역할을 할 것이다.

진주가 세계축제도시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진주시의 지속적인 노력에 의한 결과물임이 분명하다. 특히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은 진주문화예술재단의 진주남강유등축제에 대한 헌신 역시 소홀히 다뤄져서는 안된다.

세계축제도시로 선정된 진주의 위상에만 만족하지 말자. 세계 5대 축제 진입을 위한 본격적인 노력이 더해져야 할 때이다. 이제 진주는 대한민국을 넘어선 세계적인 축제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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