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K-건설’의 경쟁력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K-건설’의 경쟁력
  • 경남일보
  • 승인 2022.09.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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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도 태국의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한국 건설이 해외로 최초 진출한 이래 57년 만에 지난 1월 25일 기준으로 해외건설 수주 누적 액이 9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Top 5 건설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2020년 8월에 발표된 ENR(Engineering News Record)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매출액과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 볼 때, 중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에 이어 5위에 자리하게 되었다. 한국의 순위는 2009년에 9위에 진입한 이래, 2010~2011년에 7위, 2014~2016년간은 5위를 유지하다 2017~2019년간은 6위로 하락했다가 2020년에 5위 자리를 되찾게 된 것이다.

사우디 등 전 세계 158개국에서 올린 총 매출액은 9026억 9900만 달러에 이른다. 국가별 누적 수주액 순위를 살펴보면 중동지역에서의 성과가 눈에 띈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4619억 달러(51.2%), 아시아 2967억 달러(32.9%), 중남미 481억 달러(5.3%)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1526억 7900만 달러로 1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이 829억 7900만 달러로 2위, 쿠웨이트가 488억 400만 달러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싱가포르(462억 5900만 달러), 베트남(453억 6200만 달러), 이라크(412억 4100만 달러), 리비아(367억 8700만 달러), 카타르(269억 5300만 달러), 인도네시아(242만 87000억 달러), 말레이시아(229억 79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공사분야별로는 산업설비가 5188억 달러(57.5%), 토목 1707억 달러(18.9%), 건축 1684억 달러(18.7%)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해외건설 수주액이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에 이어 4위 자리를 차지하면서 K건설은 한국의 수출 주력상품으로도 자리 잡게 되었다. 과거 이른바 ‘중동 건설 붐’을 통하여 그 실력과 신뢰를 쌓았던 K-건설은 위기에 강하고 기회를 잡는 데 탁월한 능력을 과시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건설 한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에 이른 셈이다. 최근에는 첨단 기술력과 신뢰도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누적 1조달러 달성을 눈앞에 둔 세계 각국에서의 건설 수주 실적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건설 공정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킨 각종 ‘콘테크(Con-Tech)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건설정보모델링(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이나 현장 시공을 대신하는 공장 제작 및 조립, 인공지능을 통해 건설·토목 현장을 시각화하는 디지털 트윈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기술을 적극 활용해서 건설 현장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산업재해나 탄소배출량을 감소시키는 효과까지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에 해외 발주처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BIM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급성장 중인 ‘스마트 건설 기술’의 핵심이 되는 3차원 설계, 시공, 유지관리 단계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활용하고 공유하여 설계-시공-유지관리 상의 오류와 낭비요소를 사전에 검토함으로써 건설공사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어 크게 주목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해외 대형 건설사들은 이미 건설관리 소프트웨어나 반도체 등에 대한 투자를 잇달아 확대하고 나선 상황이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벡텔은 건축물 내부 마감작업 로봇, 건설자재 거래 플랫폼, 친환경 모듈러 주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규 사업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오고 있다.

K-건설이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끊임없는 도전과 성공 신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그간 쌓아온 신인도에 더하여 끊임없는 첨단건설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1983년에 설립되어 도로, 교량,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 및 건축·건설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정책수립, 기술지원, 품질인증 및 시험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디지털 기술과 건설기술의 융합, 탄소저감 기술 개발 등 미래 건설 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뿐만 아니라, ‘K-CONSTRUCTION 건설 한류’가 세계 시장에서 각광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후원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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