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잘피군락지, 태풍 힌남노에 상당부분 훼손
통영 잘피군락지, 태풍 힌남노에 상당부분 훼손
  • 손명수
  • 승인 2022.09.06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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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촌마을 석방림 바깥부분·욕지면 상노대도 등 2곳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통영지역에 해양보호생물 서식지 잘피 군락지가 상당부분 훼손됐으며 나머지도 확인여부에 따라 추가로 피해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영시 용남면 선촌마을 앞 해안에 설치된 석방림 바깥 나무상자에 담아 육성하던 잘피가 대부분 훼손돼 해안변으로 떠밀려 나오는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이 욕지면 상노대도와 사이도(무인도)에 잘피 군락지 조성을 위해 육성하던 잘피도 상당부분 훼손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수산자원공단 관계자는 “기존 잘피가 잘 서식하는 환경을 갖춘 지역을 선택했지만 태풍으로 인해 워낙 파고가 높아 상당부분 훼손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높은 파고가 지나면 현지에 가서 훼손여부와 정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욕지지역에 육성 중인 잘피 군락지는 지난 3월 선촌마을에서 분양을 받아 시설했으며 지난 7월까지 확인한 결과 생육이 좋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번 힌남노의 파고 규모가 대단하고 잘피를 육성하기 위해 설치된 지역의 수심이 6~7m정도에 불과해 상당부분 훼손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용남면 선촌마을 앞에 설치된 석방림 안쪽으로 육성하고 있던 잘피 군락지는 너울성 파도가 잔잔해지는 3일 정도 지나야 추가 피해여부가 확인될 전망이다.

석방림 안쪽에 육성중이던 잘피는 지난해 3월 전남 완도군에서 수중공사로 훼손 우려가 있던 잘피를 이식해 3개월의 안정화를 거쳐 지난해 6월에 설치됐다.

석방림 안쪽에 육성하던 잘피는 나무상자에 10포기 정도를 심어 석방림 안쪽으로 700상자를 배치해 육성하고 있다.

선촌마을 앞 해안변에 육성하고 있는 잘피는 이 일대가 지난 2020년 2월 해양수산부에서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통영시가 관리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는 역점사업이다.

시는 올해 총 2억29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수산종자 방류사업과 잘피 배양육성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원시고기잡이 방식인 석방림은 경남도가 3년전 시테크사업으로 설치했으며 경남도 사회혁신추진단이 잘피 이식기술을 성공시킨 덕분에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

석방림 내 잘피는 법률보호종 거머리말, 포기거머리말, 수거머리말 등 3종을 비롯한 총 9종 가운데 5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통영시와 한국수산자원공단은 선촌마을 석방림 잘피를 우리나라 전역에 보급할 수 있는 전초기지인 육묘장으로 계획하고 지속적으로 보호육성하는 사업이다.

물속에서 유일하게 꽃이 피고 열매는 맺는 잘피는 뿌리와 열매로 번식하며 좋은 서석환경만 제공하면 생육이 잘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석방림 덕분에 피해가 적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명수기자

 
선촌마을 바닷가에 잘피를 육성하던 나무상자가 태풍에 훼손돼 떠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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