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위기의 창원산업 ‘극한 도전’으로 돌파한다
[현장칼럼] 위기의 창원산업 ‘극한 도전’으로 돌파한다
  • 이은수
  • 승인 2022.08.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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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가 한국재료연구원과 손잡고 추진한 극한소재 실증연구 기반조성 사업이 최종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이는 긴축예산 기조하에 이룬 값진 성과로 주목된다. 극한소재 독자 기술력을 확보하는 사업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비 2580억을 포함해 총 3096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을 유치해 고무적이며, 출연연 가운데 단일 예타사업 최대규모로 과감한 집중투자를 기대한다.

극한소재는 국가전략 소재로 기술 주권 회복이기도 하다. 미중의 기술 패권주의 경쟁에 기술의 자립화, 기술의 내재화가 중요한 시대에 소·부·장에서 한단계 뛰어넘어 극한 소재로 변화를 줄 때가 됐다.

재료연은 ‘극한’ 연구개발을 통해 소부장 기술의 동반 성장을 끌어내는 일을 맡고 있다. 이정환 원장 주도하에 극한소재연구소 등 기술 개발에서 정책 수립까지 전반적인 부분을 아우르는 임무를 수행중이어서 거는 기대가 크다.

일본은 스바루 망원경, 우주개발, 남극탐험대와 같이 ‘극한’을 목표로 과감한 투자와 끈질긴 노력을 벌였다.

세계적 첨단 소재 기업 일본 도레이의 닛카쿠 아키히로 사장은 “한국이 소재 강국이 되려면 최소 10년간 돈과 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말을 곱씹어 보면 10년, 20년 후를 내다보는 혜안이 필요하며, ‘장기적 관점’의 전략이 요구된다. 항공기 엔진구조재, 가스터빈 블레이드 등 여러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소재 사용 환경은 점점 극한화(極限化)되고 있어 극한 소재의 기술 자립이 필수라는 결론에 이른다.

일본의 과거 수출규제 전략물자를 비롯한 화이트리스트 가운데 상당수는 극한 소재였다. 우리나라가 극한 소재 기술 수준을 끌어올려 선진국을 따라가고 있지만 실용화를 위한 신뢰성과 실증평가 핵심 인프라 및 평가기법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부터 2025년까지 초고온, 극저온, 특정극한 소재 등 미래 유망 극한소재 실증연구 인프라를 진해 첨단산업연구단지 내 건립하고 시급한 실증연구과제 28개를 2028년까지 수행하게 된다.

극한소재 첨단 실증연구 인프라가 구축되면 지역산업에 밀착한 수요 맞춤형 극한소재 상용화로 지역 과학기술 역량 확충과 신산업 및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동시에 핵심 소재의 자립화 및 제조산업의 고도화와 창원이 첨단소재 교부보 역할을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창원은 미래산업으로 전환이 시급하다. 침체의 늪에 빠진 창원의 산업 생태계를 바꿀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우주·수소 ·방산·차세대 원자력 발전이 중심이기 때문에 지역 주력 산업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골든 타임을 놓쳐선 안될 것이다. 특히 진해는 군사도시에서 첨단산업도시로의 전환을 꾀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어야 한다.

새로운 산업 육성에 다같이 협력해야 한다. 극한이 극한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극한기술을 개발하면 다른 산업을 끌어올릴 수 있다. 반드시 100% 달성하지 않더라도 기술수준을 향상 시키는 호기를 삼아야 한다. 그간 극한 실증화가 안돼 품질인증 등에 있어 외국의 시험기관에 의존해 경쟁력이 많이 저하됐다. 첨단연구도시로 전환되면 주변에 기업체 연구소들이 몰릴 것이다. 일종의 클러스터링을 하면서 인력과 장비와 연구수행을 같이 협력하면서 첨단소재연구의 거점도시가 될수 있다. 재료연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대학, 표준연, 항공우주연, 출연기관과 힘을 합쳐 연구인프라를 만들어 나가야 겠다. 미디엄테크 중심 도시에서 하이테크로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

산학연관의 미스매치를 줄여나가고, 정부는 물론, 경남도와 창원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기업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효율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속도와 방향 둘다 중요하다. 사업기간은 사실상 5년이다. 신속한 예산집행을 통해 극한기술 조기 확보가 관건이다.

이정환 원장의 말처럼 벡터의 시각으로 나아가야 한다. 일본의 경우를 보면 극한소재는 곧 고부가가치와 직결된다.

우리의 과학기술도 이제 극한(極限)에 도전할 시기가 됐다. 개방·협력·공유가 가능한 극한 소재 실증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극한환경을 견딜 수 있는 소재 기술 개발과 실증을 지원하면 우리나라는 글로벌 극한 소재 경쟁 환경을 극복한 소재 강국으로 우뚝 설 것이다. 불굴의 ‘극한 도전’으로 위기의 창원산업 돌파를 기대한다.

이은수 창원총국 취재팀장

 
이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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