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거제경찰서 이전 신축
[기자의 시각]거제경찰서 이전 신축
  • 배창일
  • 승인 2022.08.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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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일 기자


거제시 옥포동에 위치한 거제경찰서는 지난 1986년 지어졌다. 도내 23개 경찰서 중 가장 오래된 청사다. 공공청사 신축 기준인 내구연한 30년을 훌쩍 넘겼고, 2020년 실시한 정밀진단에서는 안전도 C등급을 받았다.

경찰서 건립 당시 3급지, 280여 명에 불과했던 근무 인원은 2013년 1급지로 승격되면서 440여 명으로 늘었다. 청사는 그대로인데 인원이 늘어나자 당연히 업무 공간은 부족해졌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컨테이너 13개를 마련, 임시 사무실로 쓰고 있다. 주차 공간 역시 협소해 경찰서를 찾는 민원인들은 불편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존 청사를 허물고 새 청사를 짓는 재건축안과 다른 부지에 청사를 건립해 이전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던 경찰은 2016년, 거제시의 요청을 수용해 행정타운에 입주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행정타운 건립사업이 발목을 잡았다.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도 허송세월을 보내던 경찰은 2020년, 행정타운 입주를 포기하고 이전 대체 부지를 물색했다.

행정타운을 포함해 지역 30곳을 대상으로 적합성을 검토한 끝에 장평택지개발지구에 새 청사를 신축하기로 했다. 이전 대상지는 LH가 소유한 장평동 127번지 일원 1만 2000㎡다. 2008년 학교시설용지로 지정됐지만, 신설 수요가 없어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거제경찰서 장평동 이전과 관련, 경찰은 지리적 위치, 인구, 범죄 발생 건수, 범죄 취약지 분석 등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장평지역을 최적지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발표 후 옥포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관공서 이전에 따른 인근 상권 위축이 불을 보듯 뻔 한 데다, 1995년 장승포시와 거제군이 통합하면서 시청 등 주요 관공서를 내준 마당에 경찰서까지 옮겨가면 허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거제시도 현재까지 행정타운 입주를 고집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9일 경찰은 ‘거제경찰서 장평동 이전 신축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행정타운 입주는 불가하다’는 자료를 냈다. 사실상 행정타운 입주 불가와 장평동 이전 입장을 굳힌 셈이다.

국가사무에 지방자치단체 사무가 얽혀있는 모양새인 거제경찰서 이전 신축 문제. 수년간의 정치·행정적 논의가 어떤 식으로 결론 날지, 혹은 다시금 허송세월로 일관 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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