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장관, 낙동강 방문 일부 일정 취소…환경단체 반발

창녕함안보 통합관리센터 선착장 현장 방문 취소
환경단체 “일정 일방 파기, 국민건강 저버린 행태”비판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7일 낙동강의 녹조 현장 점검을 위해 경남을 찾았다가 일정 일부를 취소하고 돌아가 지역 환경단체가 반발했다.

한 장관은 이날 함안 칠서정수장을 우선 방문해 녹조 대응시설을 비롯한 정수처리공정 전반을 점검했다.

이후 녹조 발생 현황과 제거 상황·오염원 저감 등 대응 태세를 점검하고자 창녕함안보 통합관리센터에서 관련 브리핑을 듣고 인근 선착장을 들러 현장을 살펴볼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 장관은 이동하는 중에 돌연 일정을 취소하고 차를 돌렸다. 다만 돌아가는 길에 창녕함안보를 잠시 둘러보고 브리핑도 따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관리센터에서 미리 대기하던 환경부 직원들도 일정 취소 사실을 뒤늦게 인지해 현장에서는 잠시 혼선이 빚어졌다. 의견 전달을 위해 장관을 기다리던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낙동강네트워크 임희자 공동집행위원장은 “정해진 일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도망치듯 현장을 빠져나간 환경부 장관이 이해가 안 된다”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저버리는 행태 아니냐”고 비판했다.

올해 낙동강 유역에서 가뭄과 폭염으로 녹조가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이날 현재 낙동강 하류 칠서와 물금·매리 저점은 조류경보제 ‘경계’ 단계가 발령 중이다.

환경부는 녹조 우심 지역의 오염원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며 댐·보의 탄력적 연계를 통해 녹조 저감 대응을 추진 중이다.

여선동기자

경남 찾은 한화진 환경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7일 함안군 칠서정수장을 찾아 정수처리공정을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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