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활공장서 행글라이더 추락 1명 사망
하동 활공장서 행글라이더 추락 1명 사망
  • 이은수
  • 승인 2022.06.07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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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도 패러글라이딩 사망사고 발생
이용자 규제 마땅치 않아…안전 계도만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행글라이더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하동군 악양면 인근 활공장에서 행글라이더가 추락해 60대 남성이 사망했다.

7일 하동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30분께 하동군 악양면 소재 활공장에서 동호회원 20여명과 행글라이더를 즐기던A(60)씨가 이륙 후 1시간가량 활공하다가 갑자기 추락해 진주 경상국립대학교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A씨는 10여년 전 행글라이더 면허를 취득한 후 동호회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토부 항공사고 조사위와 합동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불과 10일전인 지난달 29일에는 남해 망운산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던 50대 B씨가 추락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B씨는 남해 망운산 활공장에서 이륙한 뒤 패러글라이딩을 타다가 100m 아래 지상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하동 악양면 평사리공원 야영장 옹벽에 행글라이더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행글라이더를 타던 C(56·서울시)씨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C씨는 행글라이더 동호회원들과 화개면 정금리 형제봉 활공장에서 1시간가량 활공하다 8㎞ 떨어진 악양 평사리공원 백사장에 착륙하려다 콘크리트 옹벽에 머리 부위를 부딪치면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도에도 행글라이더 사고가 났었다.

2019년 6월 23일 오후 2시께 하동군 악양면 인근에서 행글라이더를 타고 상공을 날던 일행이 충돌해 도로 주변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D(53)씨는 숨졌고 E(46)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E씨는 골절 등 중상을 입었으며, 추락 뒤 나무에 걸린 채 발견됐다. 같은 동호회 회원인 이들은 하동 지리산 형제봉 활공장에서 30분 간격을 두고 출발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글라이더는 공기의 반작용으로 뜰 수 있는 동력비행 장치로 삼각 모양 날개를 가진 기체에 사람이 매달려 언덕이나 비탈면에서 활주해 하늘을 나는 스포츠 기구다.

이처럼 사고는 잇따르지만 항공레저스포츠 이용자를 규제할 법적 근거는 마땅치 않다.

이용자들이 정해진 공역에서 개인 취미로 패러글라이더나 행글라이더를 이용할 때 지자체 등에 신고할 의무도 없어 행정당국은 신원 파악도 쉽지 않다. 이번 사고에서는 조종사자격증은 갖췄지만 기상이 좋지 않아 상승 기류(바람)을 제때 타지 못한데다 착륙 지점을 적기에 찾지 못하다가 옹벽에 머리 부위를 부딪치면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고 목격자는 “사고 시기와 비슷한 시간에 상공을 날았는데 상승 기류를 타지 못하다가 평지를 발견하고 추락했으며, 사고자는 안전한 착륙지점을 찾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3월 16일에는 경기 화성시 서신면 매바위 인근 해상(약 100m)에서 행글라이더를 타던 50대 남성이 바다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평택해경은 연안구조정을 현장으로 보내 남성을 구조했다.

국토교통부는 행글라이더 사업자에 대해서는 안전성 검사나 보험 점검 등 꾸준히 점검을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용하는 소비자들에 대해서는 규제할 근거가 마땅치 않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과 관계자는 “이용자들에게 법적 규제가 별로 없어 안전계도를 하고 있다”며 “레저활동 시 안전에 유의하고 비행 관련 협회에서 회원들에게 안전교육을 철저히 시켜 줄 것”을 당부했다.

이은수·김윤관기자

 
8일 오후 3시께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섬진강 야영장 앞 백사장에 행글라이더가 추락해 파손돼 있다.
8일 오후 3시께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섬진강 야영장 앞 백사장에 행글라이더가 추락해 파손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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