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나nie] 멸종에서 돌아온 따오기
[에나nie] 멸종에서 돌아온 따오기
  • 김지원
  • 승인 2022.04.14 2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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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정송아인턴



우포따오기가 올해도 첫 부화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11일자 5면에 새끼 따오기 사진과 함께 짧은 기사가 소개됐죠.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던 따오기가 다시 우리곁에 돌아오기까지 따오기 복원을 따라가 볼까요.

 

따오기는 우리나라 동요에도 등장하는 텃새였습니다. 동요 ‘따오기’(윤극영 작곡 한정동 작사)는 1925년에 만들어졌지만 일본이 조선민족의 애환을 담고 있다며 금지시켰습니다. 따오기는 솟대를 만들때 소재로 이용되기도 하면서 토속신앙에서 친근한 새였지만 1979년 1월 경기도 파주 비무장 지대에서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포착된 이후로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황새목 저어새과인 따오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멸종위기 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198호로 지정되어 있지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생물이기도 하지요. 세계자연보전연맹 IUCN은 따오기를 적색목록 ‘위기’ EN종( Endangered)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우리 땅에서 사라진 따오기를 복원하기 위해 창녕군은 2008년 10월 17일 중국에서 수컷 양저우와 암컷 룽팅 한쌍의 따오기를 데려옵니다. 따오기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어서 거래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에 선물하는 형식으로 따오기를 들여오게 됐지요. 2013년에도 두마리의 따오기를 더 들여오게 됩니다. 바이스와 전수이라는 수컷 두 마리 입니다. 복원 따오기의 유전적 건강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컷이 두 마리 더 들어온 것입니다.

한국으로 들어온 따오기들은 번식을 위한 노력을 거쳐 2009년 첫번째 부화에 성공했습니다. 우포늪따오기복원센터는 2016년에는 질병 등으로부터 복원 따오기를 보호하기 위해 장마분산센터를 건립했습니다. 그 해 우포늪 따오기복원센터를 국민에 개방하고 국민들이 복원된 따오기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우포늪따오기복원센터는 따오기 복원과 번식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2019년에는 5월 22일 처음으로 40마리의 따오기를 야생방사하게 됩니다. 사육장 안에서 보호받던 따오기들은 야생적응훈련을 거쳐 우포늪 일대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방사됐습니다. 야생방사 개체들은 발목에 위치와 활동 등을 관찰할 수 있는 가락지를 끼운 채 자연으로 보내졌습니다. 우포늪따오기복원센터는 2020년에도 5월 28일 추가로 40마리의 따오기를 야생방사 했습니다. 2021년에는 5월 6일과 10월 14일 두번에 걸쳐 각각 40마리씩 80마리를 방사하는 등 지금까지 160마리를 야생으로 날려보냈습니다.

야생방사 초기에는 야생에 적응하지 못하고 폐사하는 개체들도 발생했습니다. 이제 꽤 많은 개체들이 자연속에서 살아가며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포늪 일대는 물론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따오기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자연 속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진제공=창녕군


따오기는 특이한 외모를 하고 있습니다. 부리끝이 붉은 색이고 얼굴은 노출된 피부로 붉은 색을 띄고 있어요. 목덜미에는 장식깃이 있고 튼튼한 붉은 다리로 얕은 물을 헤치며 작은 물고기, 미꾸라지, 양서류 등을 잡아 먹습니다.

따오기 암컷은 봄마다 달걀 정도 크기의 알을 4개 가량 낳습니다. 옅은 회색에 자줏빛 무늬가 있는 알이죠. 따오기는 하얀 깃털이지만 번식기가 되면 목과 등이 회색 깃털로 변합니다. 따오기의 평균 수명은 20~30년. 몸 길이 약 80cm, 날개를 일자로 펴면 최대 2m80cm까지 이릅니다. 한번 짝을 맺으면 대부분 평생 함께 한다고 해요.

자연속에서 따오기를 관찰할 때는 거리를 유지하며 놀라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사유지 논, 밭, 산림 등에는 들어가면 안되요. 따오기에게 물건을 던지거나 위협적인 행동도 해서는 안됩니다. 특히 번식기인 3월에서 6월은 따오기가 무척 예민한 시기 이므로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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