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지역·성·세대별로 표심 갈렸다
출구조사 지역·성·세대별로 표심 갈렸다
  • 이홍구
  • 승인 2022.03.10 0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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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호남·40대·이대녀 우세
윤석열, 영남·60대·이대남 강세
보정치 적용 사전투표가 최대변수
3·9 대선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예측불허의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지역, 세대에 따라 투표 후보가 뚜렷이 갈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KBS·MBC·SBS 방송 3사가 9일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는 호남과 40대에서 각각 우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영남 및 60대 이상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지역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 후보는 호남 지역에서 몰표를 얻은 반면 윤 후보는 영남권에서 강세가 두드러졌다. 위기감을 느낀 전통 지지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향하면서 호남 대 영남 지역 구도가 더 부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세대별로는 이 후보가 40대에서 60.5%를 얻으며 윤 후보(35.4%)를 앞섰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윤 후보가 67.1%의 지지율로 이 후보(30.8%)보다 우세했다. 20대(이 47.8%·윤 45.5%)와 30대(이 46.3%·윤 48.1%)에서는 두 후보가 비슷했고, 50대는 이 후보가 52.4%로 윤 후보(43.9%)보다 조금 앞섰다. 특히 20대에서 남녀 간 표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으로부터 윤 후보는 58.7%의 지지도를 보이며 36.3%를 얻은 이 후보를 제쳤다. 그러나 ‘이대녀’(20대 여성)에서는 이 후보 58.0%, 윤 후보 33.8%의 지지도를 각각 기록하며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났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주요 대척점 중 하나였던 젠더 이슈에서 남녀 표심이 갈린 것으로 보인다.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 100명 중 25명은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KBS가 출구조사를 심층 분석한 결과 2017년 문 대통령을 뽑았던 사람 중 이번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사람은 72.0%에 그쳤다. 반면 윤 후보로 지지를 바꾼 비율은 25.1%로, 문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 4명 중 1명꼴로 윤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당시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던 표의 95.4%는 이번 대선에서 윤 후보를 지지했다. 홍 후보를 지지했다가 이번에 민주당의 이 후보 지지로 돌아선 비율은 4.1%에 그쳤다

이와함께 과거 대선에서 높은 적중률을 보여온 출구조사 결과가 이번 대선에도 맞아떨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던 16대 대선 당시 출구조사는 노무현 후보 48.4%, 이회창 후보 46.9%였으며 실제 결과는 각각 48.9%, 46.6%로 실제와 매우 비슷했다.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던 17대 대선에서는 출구조사에서 이명박 후보 50.3%, 정동영 후보 26.0%로 나타났으며, 실제 결과는 각각 48.7%, 26.1%였다. 초박빙이었던 18대 대선에서는 출구조사에서 박근혜 후보 50.1%, 문재인 후보 48.9%로 조사됐으며 실제 결과는 각각 51.5%, 48.0%였다.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실시된 19대 대선에서는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후보 41.4%, 홍준표 후보 23.3%, 안철수 후보 21.8%로 집계됐으며, 실제 개표 결과도 각각 41.1%, 24.0%, 21.4%로 비슷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지상파 방송 3사와 JTBC 출구조사 대상에는 9일 투표에 참여한 61만 표로 추산되는 확진·격리자가 포함되지 않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역대 대선에서 출구조사 1위가 당선됐지만 이번엔 0.6%포인트∼0.7%포인트 차이라 끝까지 알 수 없다”며 “더구나 출구조사 대상에는 수십만 명의 확진자와 격리자가 빠져서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36.9%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사전투표 참가자들에 대한 출구조사가 금지되어 사전투표가 빠진 출구조사 결과 예측이 얼마나 정확할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나온다. 직접 사전투표 출구조사와 확진·격리자 투표가 반영되지 않은 본 투표 출구조사는 윤 후보가 8.8%포인트 격차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사들은 이를 감안하여 사전투표 등에 보정치를 부여하여 최종 득표 예측치를 추산 발표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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