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대혼전 끝에 9일 오늘 제20대 대통령 선거
네거티브 대혼전 끝에 9일 오늘 제20대 대통령 선거
  • 이홍구
  • 승인 2022.03.0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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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이후 25년만에 투표율 80% 넘을지 관심
문 대통령 “나라와 국민의 운명·미래를 선택”
이재명·윤석열 후보도 마지막 지지 한표 호소
투표마감시간 혼잡 우려…밤 늦게야 개표할 듯
앞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끌고 갈 지도자를 뽑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 밝았다. 코로나 확진자 급증과 경기 침체, 저출산 심화, 북한 도발 등 국가 존망의 격랑을 헤쳐나갈 적임자를 골라야하는 ‘선택의 순간’이 온 것이다. 국민주권 행사는 투표장을 향하는 유권자의 발걸음에서 시작된다.

이번 대선의 경남지역 선거인 수는 280만 9907명(전국 4419만 7692명)으로, 2020년 총선 때 282만 3511명보다 1만 3604명이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57만 7000여 명(20.59%)으로 가장 많다. 선거인 중 100만 9115명은 사전투표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여 도내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인 35.91%(전국 36.93%)를 기록했다. 도내 투표소는 949곳이며 22개의 개표소를 운영한다. 대부분 투표소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와 같지만 71곳은 장소가 변경됐다.

투표를 앞두고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최종 투표율이 80% 선을 돌파할지 여부다. 1997년 15대 대선 이후로는 투표율이 80%를 밑돌았다. 하지만 이번 20대 대선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미루어 9일 최종 투표율이 80%를 웃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남에서는 17대 대선 64.1%, 18대 77%, 19대 77.8%로 대선 투표율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만일 이번에 투표율이 80%를 넘게 되면 헌정 사상 최초의 수평적 정권 교체가 이뤄진 15대 대선 이후 25년 만에 신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여야는 지지층 결집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투표일 하루 전날인 8일 “내일은 제가 아닌 국민 여러분이 승리하는 날”이라며 “우리의 미래와 나라의 운명이 달려 있다. 위대한 국민의 현명한 결단을 믿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이날 “마라톤 여정을 마치고 이제 결승점을 앞둔 스타디움으로 뛰어 들어왔다”며 “나라를 바꾸기 위해 한 분도 빠짐없이 내일 투표해달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내일은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선택하는 국민의 시간”이라며 “나라와 국민의 운명과 미래를 선택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투표에 임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진으로 재택치료 중인 김부겸 총리는 이날 SNS 글에서 “투표는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힘이며, 민주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것은 결국 우리 국민이며 바로 내 손에 민주주의가 달려있다는 마음으로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했다.

이같은 투표 독려에도 불구하고 본투표에서 사전투표와 유사한 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선관위는 본투표일에는 일반 유권자과 확진·격리 유권자의 투표 시간 자체를 구분하기로 했다. 코로나로 확진·격리된 유권자는 본투표일 오후 6시 일반 유권자 투표가 모두 끝난 뒤 투표소에서 자신이 기표한 투표지를 일반 유권자와 같은 투표함에 넣는 방식으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사전투표에서는 일반 유권자와 확진·격리 유권자의 투표시간이 오후 5시부터 오후 6시까지 1시간 겹치면서 동선 분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확진·격리 유권자의 대기 시간이 1∼2시간 이상 길어지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하지만 본투표일 당일에도 일반 유권자가 오후 5∼6시 사이에 몰려 투표가 지연될 경우 선관위가 계획한 대로 오후 7시 반까지 투표를 종료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선관위는 일반 유권자에게 투표를 일찍 끝내달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투표 당일 확진·격리자가 대거 몰리면 투표 시간이 길어져 투표 마감 시각이 오후 7시 반을 넘겨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투개표 전체 일정이 밀려 본격적인 개표는 밤 늦게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미흡한 준비로 혼란과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모든 유권자가 참정권 행사에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했고 투·개표가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정당당히 경쟁한 후보들도 선거 결과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민화합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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