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대선, 이재명-윤석열 막판 표심 공략
살얼음판 대선, 이재명-윤석열 막판 표심 공략
  • 이홍구
  • 승인 2022.03.02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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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 오리무중 판세 고지선점 고심
20대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살얼음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각 대선후보들이 총력전에 들어갔다. 특히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3일부터 깜깜이 판세에 들어가게된 후보들은 최후의 승부수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초접전 양상의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1일 나란히 서울에서 유세를 펼쳤다. 여론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서울에서 삼일절 ‘서울대첩’으로 투표일까지 유리한 고지 선점에 나선 것이다.

◇‘남부수도권 구상’ 소개=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주한 외국상공회의소 글로벌 기업인들과 경제정책 좌담회에 참석하여 자신의 ‘남부수도권 구상’을 소개하며 “제게 기회가 주어지면 차기 정부에서 이 부분에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대대적인 투자를 지원하겠다”면서 “싱가포르·홍콩 같은 국제금융의 허브, 대만 같은 기술의 메카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유능한 경제대통령’을 내세워온 이 후보의 친기업·친시장적 면모를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어 이 후보는 명동에서 집중 유세를 하며 인물론을 내세운 정치개혁, 통합정부론으로 중도·부동층 표심을 공략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이 후보가 제안한 통합정부 구상 및 정치개혁안과 관련, “인위적인 정치공학적인 선거연대는 없지만, 담론의 연대는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에 위협적인 담론의 포위 구도로, 중도층 공략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집에 갈 사람들이 무슨 국민통합”=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독립운동가 묘역을 참배한 다음 동작구 중앙대병원 앞과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에서 각각 유세를 벌였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심판론의 기치를 들고 보수 진영의 외연 확장에 막판 총력을 쏟았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 유세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의 이른바 ‘통합정부론’과 관련, “집에 갈 준비를 해야 할 사람들이 무슨 국민 통합인가”라며 “민주당 정권에서 5년을 망친 사람들이 다시 이재명 후보한테 몰려가서 ‘이재명의 민주당’을 구축하는 주도 세력이 됐다”고 했다. 신촌 거리에서 열린 서울 집중유세에서도 “정권교체가 정치개혁이다. 저 같은 정치 신인이 이 나라의 정부를 맡게 되는 게 엄청난 정치개혁 아닌가”라며 “이번 대선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다.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과 부패한 이재명 민주당 세력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윤 후보는 지지층의 사전투표(3월 4∼5일) 참여도 거듭 당부했다. 그는 “투표해야 부패세력을 축출할 수 있다. (사전투표를 포함해) 투표일 3일을 다 활용해야지 (본투표) 당일만 해서는 우리가 이기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국민경선에 대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제103주년 삼일절 기념식에 참석한 다음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빈소를 찼았다. 안 후보는 이날 윤석열 대선 후보와 만날 의향을 묻는 기자들에게 “저는 정치인들끼리 중요한 어젠다에 대해 논의하자고 한다면 어떤 정치인이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어 “제가 말씀드린 건 정확한 어떤 아젠다가 있을 때 그런(만날 용의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으로부터 단일화 관련) 어떤 세부 내용도 듣지 못했다”고 언급해 ‘안 후보에게 단일화 관련 보고를 했다’는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 발언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불거진 데 대해서도 추가 설명을 했다. 그는 “국민의힘 쪽 제안에 대한 보고가 아니라 기존에 제가 제안했던 국민 경선에 대한 보고는 받지 못했다(는 취지였다)”며 “조건이 우선이 아니라 진정성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건이 아닌 국민경선 제안에 대해서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의미로 말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경기 파주 금촌시장과 자신의 지역구인 고양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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