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안철수에…윤석열은 호남에 ‘러브콜’
이재명은 안철수에…윤석열은 호남에 ‘러브콜’
  • 이홍구
  • 승인 2022.02.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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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함께 하자” 정치교체론으로 연대 가능성
尹, “국힘이 민주당보다 DJ정신에 더 가깝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정치교체론을 고리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를 향한 구애를 본격화하는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협치와 국민통합을 강조하며 호남껴안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2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의 통합정부론과 관련해 “꼭 안 후보여서가 아니라 분열의 정치를 하지 않는 모든 정치세력은 함께 하자(는 의미), 그러니까 러브콜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안 후보도 묻지 마 정권교체, 닥치고 정권교체가 아니고 정치교체여야 된다고 말씀하셨고 다당제를 통한 선의의 경쟁이 가능한 정치구조, 통합정부도 그분이 말씀하셨다”며 “그 점에서 우리가 일치하는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인터뷰에서 안 후보의 ‘새 정치’와 자신의 ‘정치교체’ 사이에 맥이 닿는다고 한데 이어, 이날은 ‘러브콜’이란 단어를 직접 사용했다.

특히 제3지대 전반과 폭넓게 연대할 수 있다는 메시지도 던졌다.

정치개혁 및 통합정부 구상을 통한 정치교체를 고리로 안 후보로 상징되는 중도 표심 흡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민주당은 책임총리제, 국회의원 중대선거구제, 대선 결선투표제 등 제3지대 독자생존을 겨냥한 정치제도 개선 논의에 착수했다. 이는 안 후보에 대한 당 차원의 적극적인 구애의 손길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제3지대가 선호하는 정치개혁안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당 관계자는 “당에서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추진한다기 보다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세력 규합과 여론 떠보기 차원의 퍼포먼스 성격이 짙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윤석열 후보는 보수정당의 불모지로 통했던 호남에서 ‘득표율 30%’를 목표로 하고 적극적인 호남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목포역 광장 앞 유세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김대중 정신을 구현하려 하고 있다”며 “저나 국민의힘은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보다 더 ‘김대중(DJ) 정신’에 가깝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부정부패의 몸통, 시장으로서 설계하고 추진하고 승인한 그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을 망가뜨린 사람들이 바로 이재명의 민주당을 구성하고 있는 주역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다. 상식 있는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들과 부패한 이재명의 민주당과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전북 정읍 소재 동학농민혁명운동 기념관을 방문, 동학농민군의 위패를 모신 구민사를 참배했다. 이어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고인의 뜻을 기렸다.

윤 후보는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표현하며 ‘국민통합’의 정신을 강조해왔다. 이는 호남 표심을 끌어안는 효과와 함께 집권시 여소야대 구도에서 안정적인 정국주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재명의 민주당’ 과 차별화해 민주당 내 합리적인 인사들과는 협치할 수 있다고 강조해온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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