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레이스 ‘대장동 게이트’ 공방 다시 점화
대선레이스 ‘대장동 게이트’ 공방 다시 점화
  • 이홍구
  • 승인 2022.02.22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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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윤석열 게이트” 역습
국힘 “이재명이 몸통” 맞포격
대선 레이스가 중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이재명-윤석열 후보간에 ‘대장동 게이트’ 공방이 격화되면서 정면충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측은 ‘윤석열 게이트’ 의혹을 들고 나왔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측은 ‘이재명 몸통론’으로 파상공세를 하는 등 ‘대장동 전선’이 다시 불붙는 양상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격돌은 지난 21일 ‘3차 TV토론’에서 거친 설전으로 시작됐다. 이 후보는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라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통화 녹취록을 열거한 패널을 들고나와 역공을 가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제가 듣기론 그 녹취록 끝부분에 가면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김만배가 한다는데 그 부분까지 다 포함해서 말씀하시는 게 어떠냐”고 응수했다.

이에 이 후보는 발끈하며 “녹취록 끝에 (김씨가) 이재명 게이트라고 말했다는 것, 책임질 수 있느냐. 허위사실이면 후보 사퇴하겠냐”고 따졌다. 이에 윤 후보는 “당연히 우리 후보님을 의심하지, 시장이 전부 했으니까”라며 “(녹취록은) 자기 편끼리 하는 얘기다. 그 사람들은 우리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다 살아나갈 사람들”이라고 받아쳤다.

전날 TV토론에서 두 후보의 충돌은 22일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공방으로 전선을 넓히며 ‘대장동 이슈’가 대선판 전면에 부상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의 주역이 바로 윤석열 중수2과장인 게 드러났다”면서 “대장동을 앞으로는 ‘윤석열 게이트’라고 불러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서영교 의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장동 관련해서 ‘윤석열 게이트다’ 이런 말이 나올 만큼 내용이 녹취록을 통해 나오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서 윤석열 후보가 허위사실 유포했던 것에 대해선 선관위가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한편으로는 윤 후보가 TV토론에서 꺼내든 ‘이재명 게이트’ 발언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방어막을 치는 모습도 보였다.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김만배와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있는 ‘이재명 게이트’란 언급에 대해 “‘이재명 때문에 일이 잘 안 된다’는 취지의 이야기로 알고 있다”며 “입구에서 지킨다는 그런 의미의 게이트인 것 같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총공세 모드로 돌입했다. 윤 후보는 이날 충남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겨냥해 “대장동 부패를 벌인 몸통이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그런 최고의사결정권자가 돼선 안 된다”며 “제가 부패 사범과 수십 년 싸웠지만, 부패사범 중에서도 아주 지독한 사람들은 다 이걸 남한테 뒤집어씌운다”고 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대장동 사업을 설계한 사람, 유동규 본부장을 앉힌 인사권자, 최종 의사결정권자 모두 동일인이다. 그래서 이 후보가 국민적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함께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윤 후보에게 대장동 비리 의혹을 덮어씌우기 위해 ‘정영학 녹취록’을 고의로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유상범 당 법률지원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우상호 선대본부장이 (대장동 사건 핵심 증거인) ‘정영학 녹취록’을 일부만 발췌하고, ‘악마의 편집’으로 왜곡했다”며 “윤 후보에게 불리하도록 김씨의 특정 발언 부분만 강조하고 나머지 부분은 알아볼 수 없도록 지웠다. 고의적인 2차 가공”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토론에서 패널을 내보인 데 대해서도 “독일 나치의 ‘괴벨스식 선동’에 나선 것”이라며 “어디까지 추해질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인천시 남동구 로데오거리광장에서 열린 인천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충남 당진시 당진전통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인사 도중 한 지지자의 손에 잡히며 중심을 잃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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