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논단] LH 신규채용 소식에 거는 기대
[아침논단] LH 신규채용 소식에 거는 기대
  • 경남일보
  • 승인 2022.01.09 16: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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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새해 신규채용을 한다. 2021년 한 해 동안 이른바 ‘LH사태’로 인하여 단 한 명도 신규 채용하지 않은 LH가 동면에서 깨어나듯 신규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LH에 입사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지역의 청년 학생들과 그 부모는 물론 우리 지역사회가 함께 반길 일이다.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와 경상남도지사 권한대행, 진주시장, 진주상공회의소 회장 등 힘써주신 분들께 대학의 총장으로서 깊이 감사드린다. 필자와 함께 국무총리실, 국회의원실 등을 찾아다니며 동료 학생들의 고통을 절절하게 전달한 장찬휘 2021학년도 경상국립대 총학생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총학생회장은 학생 대표들과 LH 본사, 국회 등에서 집회를 열어 지역 청년의 뜻을 전달했고 경남진주혁신도시지키기 범시민 운동본부와 행동을 함께했다. 이 사안이 학생과 대학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지역사회 발전과 관련한 심각한 일임을 환기하면서 지역 여론을 대변한 범시민 운동본부와, 경남의 젊은이를 위하여 한목소리를 내어주신 경남도내 대학 총장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거의 2년 만에 신규채용을 하게 되었지만 인원은 기대보다 훨씬 적은 게 사실이다. 당초 LH는 2021년에 신입직원 510명과 청년인턴 700명 등 1200명가량을 선발할 계획이었는데 이번에 채용하는 인원은 겨우 250명이다. 인원은 LH 혼자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지만 2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채용하는 인원으로는 부족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하여 관계 기관에서는 심사숙고하여 청년에게 더 큰 희망을 주는 방향으로 조속히 개선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여 젊은이에게는 희망을 주고 지역소멸을 방지함으로써 국가균형발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범정부적 과제를 이뤄나가기를 기대한다.

LH는 회사의 규모, 사업의 범위, 국민 삶에 미치는 영향 등으로 볼 때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공기업임을 부인할 수 없다. 경남 혁신도시를 대표하는, 지역의 자랑이다. 2021년은 그동안 회사 내부적으로 쉬쉬하던 비리가 곪아 터진 해이다. 국민적 지탄을 피할 수 없었고 뼈를 깎는 자기반성과 혁신의 과정을 거쳤다. 오랜 진통을 극복하고 2022년 새해 벽두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만큼 환골탈태한 LH에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이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가 무엇보다 필요해 보인다.

LH는 지난 연말에 혁신방안 등 내외 경영여건을 반영하여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개편된 조직에 따라 1급 부서장의 80%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했다. 조직개편의 방향은 ‘혁신방안 이행을 위한 본사 조직 슬림화’, ‘주택공급 확대, 주거복지서비스 제고, 지역균형발전 등 핵심기능 이행을 위한 지역현장 중심 조직 및 인력 운영’이다. LH는 전문기관의 조직진단과 내부 혁신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한 뒤 지난해 11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이번 신규채용 공고는 이러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청년층 일자리를 지원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다.

국민은, 특히 우리 경남도민은 LH가 단순한 주택 토지 공급 서비스 기관을 넘어서 지역사회와 지역산업을 혁신하고 발전시키는 기관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사업의 계획에서부터 진행, 마무리까지 가장 청렴하고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를 바란다. 기업의 이익을 국민과 지역을 위해 환원하는 일에서도 여타 공기업의 모범이 되기를 기대한다. 국토개발과 주택공급 정책 부문에서 LH가 독자적으로 장기간 구축해온 업무관리 시스템도 개방하여 우리 사회 곳곳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면 한다. 새해에는 LH로부터 변화와 혁신, 청렴과 지역환원, 희망과 감사의 바람이 불기를 기대한다. 그 길에 경상국립대학교도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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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lh 2022-01-19 17:58:19
LH 다시 부활하게 생겻네. 우리나라는 항상 마무리 못짓고 잊어버린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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