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체육도시 고성의 꿈을 응원한다
[현장칼럼]체육도시 고성의 꿈을 응원한다
  • 이웅재
  • 승인 2021.11.30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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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이 올해 60여개의 전국규모 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스포츠마케팅 강소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고성군은 산과 바다, 농경지와 해양 등 부족하지 않은 자원을 가졌지만 떠나가는 사람은 많고 들어오는 사람은 적다. 군은 타개책을 모색하다가 스포츠 산업에 주목했다. ‘잘하는 것’을 찾자면 어렵겠지만, ‘잘해야 하는 것’을 찾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발상의 전환이다. 내년에는 전국단위 101개 대회 유치 계획을 세웠다.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고성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지난해 “대한민국 스포츠 분야에서 고성군이 독보적인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적극 투자하겠다”면서 전담 부서 체육진흥과를 신설했다.

이 부서의 수장 정상호 체육진흥과장은 대가저수지에서 올해 처음 ‘카누국가대표 선발전 및 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면서 “전국대회를 개최함에 있어 ‘인프라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문제해결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정 과장의 이런 장담을 뒷받침하는 배경에는 경남스포츠산업육성지원센터 고성거점센터와 유스호스텔이 있다.

고성거점센터는 도·군비 2억 5000만원으로 2020년 6월 개소, 유소년 엘리트팀 관리와 전국대회 개최 시 의료 및 운영인력지원, 방문팀 진단·평가시스템 및 스포츠네트워크 등 정보시스템 구축, 스포츠관광상품개발, 스포츠전문인력 양성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성군은 내년 12월 준공예정인 유스호스텔이 준공되면 전국대회 유치 증가로 인한 숙박시설 해결 및 MICE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MICE 산업이란 회의(Meeting)와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 이벤트(Event) 등 부가가치가 큰 복합 전시 산업을 의미한다.

특히 고성군은 ‘지역특화 스포츠관광산업 육성’ 공모에 선정돼 2023년까지 32억여원의 사업비로 스포츠 강소도시의 기틀을 다지겠다며 체육에 강한 도시 고성을 상징하는 ‘IRONMAN Goseong’의 브랜드화로 전국대회-교육-연계관광을 융합한 일자리 창출과 수익 창출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다.

거칠 것 없이 나아가던 고성군의 행보가 최근 주춤거리고 있다. 군수 퇴진을 촉구하며 지난 11월 1일부터 삭발·단식 천막투쟁에 나선 한 군의원이 발단이다. 그는 “군의 수의계약과 공모사업 등이 위법과 특혜로 얼룩져 있다”며, 직을 걸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민주당사 앞 상경투쟁을 예고하며 집회 신고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지금은 예산안 심의·의결 등 의회의 시간이다. 시위로 촉발된 행정과 의회의 불편한 관계가 군정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체육메카도시 고성의 꿈은 누구의 치적이 아니라 고성군민의 생존과 행복을 위해 반드시 이뤄야할 목표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국대회·전지훈련팀 유치 성과가 당장 경제효과로 반영되진 않는다. 관광·브랜드 개발 등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의회와 행정은 투쟁과 쟁취가 아닌 인화와 협치로 ‘고성의 꿈’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

이웅재 남부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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