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훼손 ‘전과 35범’…함양서 잡혔다
전자발찌 훼손 ‘전과 35범’…함양서 잡혔다
  • 김순철
  • 승인 2021.10.28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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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순천·진주·함양 등 이동
수사 혼선 위해 버스·택시 이용
도주 사흘 만에 경찰에 덜미
전남 순천에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한 뒤 달아난 60대 남성이 함양에서 검거됐다.

경남경찰청은 28일 오후 1시 37분께 함양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최근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난 김모(62)씨를 붙잡았다. 김씨는 지난 27일 전남 벌교에서 무궁화호에 탑승한 뒤 진주 반성역에서 하차했다. 이후 들판을 한동안 걷다 택시를 2번 이용해 진주 인사동 시외버스 간이정류소에서 함양행 버스를 탔다.

함양에 도착한 그는 한 여관에서 투숙한 뒤 28일 오전 11시에 퇴실,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하다 잠복 중이던 형사에 의해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다. 검거 당시 김씨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옷차림은 도주 당시처럼 검은색 정장 및 구두에 분홍색 셔츠를 입은 상태였다.

도주 중 다른 범행을 저지른 정황은 없었다. 경찰은 김씨를 전자장치부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으며 기초 조사를 마친 뒤 신병을 법무부 밀양준법지원센터에 인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조사 권한이 없고 단지 검거까지 협조만 한다”며 “나머지 구체적인 조사는 밀양준법지원센터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5일 오후 10∼11시 사이 경북 고령에서 전남 순천으로 자신의 차를 이용해 이동했다.

그는 야간에 외출 제한 명령을 받았지만, 차량으로 순천으로 이동했으며 이날 오전 2시 55분께 한 주택가 노상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한 뒤 종적을 감췄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법무부는 공조 요청을 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또 법무부 창원보호관찰소는 김씨를 공개수배하고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김씨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전과 35범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주 사흘 만에 붙잡힌 김씨는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대중교통을 여러 차례 갈아타면서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5일 경북 고령에서 전남 순천으로 이동할 때는 지인의 차량을 빌려 이동했고 26일에는 전자발찌를 훼손한 뒤 차량과 휴대전화를 버리고 달아났다. 또 전남 벌교에서 진주로 향하는 무궁화호를 탔는데 진주역을 도착지로 발권했지만, 진주역을 지나쳐 진주 반성역에서 하차했다.

도 진주에 도착해서는 한참을 걸어 역에서 멀어진 다음에야 택시에 올라탔다. 시내로 들어온 그는 택시에서 내렸다가 6분 만에 또 다른 택시로 갈아타기도 했다.

27일 오후 4시 25분께 함양으로 향하는 시외버스를 타 함양에 도착하고부터는 오로지 도보로 이동했다.

뚜렷한 목적지 없이 계속되던 그의 도주극은 28일 오후 2시 35분께 잠복근무하던 형사의 눈에 띄어 막을 내렸다. 별다른 특이 행동도 하지 않아 도주 과정에서 그를 만난 시민들은 “평범하게 돌아다니는 사람처럼 보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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